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부터 북한과의 오물풍선 등 갈등이 이어지며 국민들의 '국가 안보'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적 상황 속 맞은 4일 '예비군의 날'은 다른 시기보다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57번째를 맞은 예비군의 날은 향토예비군 창설을 기념하고 국토방위의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예비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향토방위와 병참선의 경비를 하고 후방 지역 피해통제 임무와 유사시에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편성된 비정규군이다.
예비군은 1968년 북한의 무장간첩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을 계기로 창설됐다. 같은 해 2월 18일 향토예비군 조직을 위한 법령제정에 착수한 후 3월 31일 예비군 편성과 조직이 완성됐다.
4월 1일 향토예비군 창설식이 진행되며 공식적으로 조직됐으며 5월 29일 '향토예비군설치법' 공포로 체계가 완성됐다. 이후 예비군 창설을 기념해 사명감 고취와 사기 진작을 하고자 1970년 4월을 예비군의 날로 지정한 후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늘날 예비군의 날은 국방부 주관으로 모든 예비군이 참가해 향토방위의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는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각 지방단체와 기관은 최우수 향토사단으로 선발된 부대를 표창하거나 예비군 발전과 향토방위에 이바지한 부대 및 유공자들에게도 예비군 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여해 예비군 및 관계자를 격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같은 기념행사는 향토예비군과 관계기관들을 격려하고 향토예비군 각자에게 부여된 사명과 역할을 재인식시킴으로써 정예 예비군 육성과 민·관·군 통합 방위체제를 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예비군 3년차에 접어든 한 수원시민은 "예비군 훈련을 받을 당시 현역 장병의 수를 예비군이 앞질렀다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며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병역의무를 이행한 예비역 장병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전쟁이 발발해 예비군이 동원된다고 생각하면 막연히 두렵긴 하지만 동원령이 내려지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응할 것 같다"며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낄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을 마친 후 시간이 지나도 다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훈련을 받으며 예비군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예비군 훈련을 통해 국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국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전 세계 군사력 순위를 평가할 때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군사력은 2025년 세계 5위로 현역 군인은 60만명으로 9위, 예비군 인력은 310만 명으로 2위에 달한다. 재래식 전력만 보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GFP에 기반한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지난 10년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3년에 9위, 2014년에 7위로 올라섰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6위를 유지하다가 2024년 5위로 상승한 것이다.
GFP는 한국의 군사력에 대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적 지원에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 자국산 항공, 장갑, 소형 무기, 조선 분야에서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방위산업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포방부'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화력의 포병 전력과 기계화군단, 초음속 및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등이 뒷받침된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 인구절벽 등 군사력 감소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안보에 있어 핵심이 되는 것이 예비군이다.
이정희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면 인구절벽이 도래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초급간부나 중견간부들이 이탈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병역 자원이 감소하는 실정에서 예비군은 국가 안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예비군 제도의 미흡했던 부분만 기억되다 보니 예비군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예비군은 전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비군에 대한 연구 및 지원은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이라며 "현역자원의 감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모병 예비군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국가의 위기가 발생한다면 함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장진·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