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수)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11.6℃
  • 맑음서울 7.5℃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10.0℃
  • 맑음울산 10.8℃
  • 맑음광주 8.4℃
  • 맑음부산 12.0℃
  • 맑음고창 6.0℃
  • 맑음제주 11.9℃
  • 맑음강화 7.0℃
  • 맑음보은 6.5℃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7.0℃
  • 맑음경주시 11.3℃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 '전진형' 빔런처 후진 중 사고 발생

경찰 백런칭 시공 가능성 여부 집중 수사
10명 사상자 발생…업무상 과실 혐의 입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혔던 빔런처는 전진형 모델임에도 사고 당시 후진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당시 사용된 빔런처는 전방 이동을 주 기능으로 하는 '전진형' 장비였다"고 밝혔다. 

 

빔런처는 교량 상판 밑에 설치되는 '거더'를 인양하고 설치하는 특수 장비로, 왕복형과 전진형 두 가지가 있다. 전진형은 설치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방 이동(백런칭) 시 거더를 밟고 움직여야 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전진형 빔런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후진 작업 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고가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거더를 장비가 건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며 "전진형 빔런처에도 후진 기능은 있지만, 백런칭 중 시공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비 제작사와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49분쯤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길이 102m, 무게 400t에 달하는 전진형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백런칭 작업 중 거더가 붕괴하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현재 경찰은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3명, 호반산업 1명, 하도급사 장헌산업 1명, 발주처 한국도로공사 2명 등 총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부상자 6명 중 4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도 병행 중이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