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월)

  • 흐림동두천 4.8℃
  • 맑음강릉 5.5℃
  • 흐림서울 5.6℃
  • 구름조금대전 4.6℃
  • 맑음대구 7.1℃
  • 맑음울산 7.5℃
  • 맑음광주 5.8℃
  • 맑음부산 8.3℃
  • 맑음고창 4.1℃
  • 구름조금제주 9.4℃
  • 구름많음강화 6.1℃
  • 구름조금보은 2.0℃
  • 맑음금산 5.2℃
  • 구름조금강진군 3.6℃
  • 맑음경주시 7.6℃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인터뷰]“관객의 박수, 우리를 무대에 서게 하는 힘”...김수진·김영민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단원

"좋은 연주자가 되어 더 맑은 소리를 들려드릴 것"

 

"박수받는 순간, 그게 계속할 수 있는 이유죠"

 

2일 경기아트센터 리베라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난 김수진·김영민 단원은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를 향한 애정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창단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현악은 물론 목관과 금관에 이르기까지 오디션을 거쳐 40여 명이 최종 선발됐다.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장애인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인재 양성형 오케스트라다. 단원들은 2년간 활동하며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 수당과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급받고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는다. 

 

이번에 선발된 오보에 연주자 김영민 씨는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드보르작 교향곡 9번 2악장 잉글리시 호른 솔로 파트를 맡는다. 이번 무대를 통해 잉글리시 호른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잉글리시 호른의 매력에 대해 "맑고 청아한 오보에와 달리, 슬프고 묵직한 소리가 매력적"이라며 "관객에게 예쁜 소리,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진 씨는 시각장애인이다. 무대에 섰을 때 박수받는 그 순간이 가장 즐겁다는 그는 "이번 연주를 통해 리베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오케스트라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음악과 함께,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실력을 쌓아왔다.

 

김영민 씨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브뤼셀 왕립음악원, 파리 살가보극장 등 세계적인 무대에 섰고, 김수진 씨는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앙상블 부문 최우수상, 국립극장 기획공연 협연, 뷰티플마인드 콘서트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리베라 활동은 이들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합주 연습을 하고난 느낌에 대해 영민 씨는 "새로운 단원들과의 합주가 가장 즐겁다"며 "앙상블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함께 맞춰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진 씨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습하는 순간순간이 그동안 익숙했던 음악 활동과는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이번 연주가 끝이 아니라, 관객들이 다음 무대를 기대케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와 함께 관객들에게 어떤 음악을 전하고 싶은지에 대해 영민 씨는 "좋은 연주자로 성장해 관객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며 연주자로서 솔직하면서도 소박한 꿈을 말했다. 영민씨의 말을 이어 받은 수진 씨는 "좋은 연주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 외적으로 자신이 오래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며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연주자는 무대에 올라 연주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의 마음가짐은 늘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영민 씨는 "연주 당일 무대에서는 즐기면서 연주하고 싶다"며 "좋은 소리, 감동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달리 수진 씨는 "다른 곡으로 또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관객들이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경기도가 장애 예술인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창단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연주회 ‘더 퍼스트 하모니(The First Harmony)’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기 연주회에서는 박성호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국내 정상급 트럼페터 안희찬이 협연자로 나선다. 오케스트라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다채롭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