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매립지 내 복합문화레저시설 사업을 놓고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운영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의 일방적 사업 추진에 대해 공사 노조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승마장 터의 민간투자사업을 BTO 방식으로 추진(경기신문 4월 3일자 1면 보도)하고 있지만 공사는 생각이 다르다.
우선 사업 시행자에 공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사후 기부채납의 주체가 시인지 공사인지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연간 6~7억 원의 사용료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조건이 담긴 공문을 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공사 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시는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공사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공사 노조는 “복합문화레저시설 건설을 통해 그동안 고통 받아온 인천시민을 위해 수도권매립지 터가 활용되는 것에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민간투자사업을 공사에 일언반구 없이 발표해 노동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줚다. 분노를 넘어 모멸감을 준 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이 정치적 치적 쌓기 목적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업이라면 공사를 비롯한 협의 당사자인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에 언론 발표 전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선제적으로 이뤄졌어야 했다”며 “공사의 실무협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지난달 구성된 실무협의회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실무협의회는 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간 협의체로 구성되며,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업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승마장(16만 9990㎡) 터에 승마장,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등 복합 문화·레저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뼈대다. 2500억~3000억 원이 투입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