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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결산] 더 떨어질 곳도 없다…OK저축은행, 도약 위해 리빌딩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 체제 돌입
외국인선수 영입 통해 공격력 강화 예고
한국전력, 연이은 외국인 선수 부상 악재
김주영·윤하준 성장 가능성 확인은 '성과'

 

프로배구 남자부 '꼴찌' 안산 OK저축은행이 발 빠르게 팀 문제점을 진단하고 재건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7승 29패, 승점 27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최종일(3월 20일)에는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표면적으로는 '자진 사퇴'의 방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성적부진에 대한 경질이다.

 

2023년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전 감독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인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를 포기하고 새롭게 판을 짰다가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달 24일 신임 사령탑으로 신영철 전 서울 우리카드 감독을 선임하며 프로배구단 중 가장 먼저 리빌딩에 나섰다.

 

과거 LIG손해보험(현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인천 대한항공, 수원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은 사령탑으로 523경기에서 296승 227패를 거둬 역대 감독 최다 경기 출장, 최다승, 최다패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경험 많은 감독이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치고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새로운 수석코치로 김재헌 전 우리카드 수석코치를 선임했고 임동규 전 GS칼텍스 코치를 기술 담당 코치로 임명했다.

 

지난 11일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이란 출신의 장신(208㎝) 미들 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를 선택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은 1992년생 세터 이민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외국인 선수를 통해 공격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수원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며 봄배구 진출 전망을 밝혔으나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흔들렸다.

 

이후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합류한 뒤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마테우스도 부상으로 이탈하며 토종 선수들로 후반기를 치렀다. 결국 한국전력은 13승 23패, 승점 35로 6위에 머무르며 봄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을 재신임했다.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의 재계약 배경에 대해 "연이은 외국인 선수의 부상 상황에서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르며 선전한 것과, 저연차 선수 육성 등의 성과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부진 속에서 세터 김주영과 수원 수성고 출신 아웃사이더 히터 윤하준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위안이다.

 

한국전력은 FA(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집토끼 단속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영석과 서재덕, 임성진, 김동영 등 총 4명이다. 신영석, 서재덕의 잔류는 유력하지만 'FA 대어'로 평가 받는 임성진의 잔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임성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6경기)에 출전해 484점을 뽑아 득점 부문 7위에 올랐다. 현재 천안 현대캐피탈,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임성진을 붙잡겠다는 계획이지만, 그가 구단을 떠날 경우 '플랜B'도 생각해야 한다.

 

 

4년 만의 봄배구 진출에 도전했던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도 새 판을 짜 다음 시즌에는 기필코 봄배구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몇 년 동안 여자부 '다크호스'로 불렸으나 봄배구와는 연이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 미들블로커 이주아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2명도 모두 교체했다.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까지 11승 7패, 승점 31로 3위 대전 정관장(12승 6패·승점 34)을 승점 3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봄배구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했던 이소영의 부상 여파와 아시아 쿼터 선수 천신통의 부상 이탈로 4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5라운드 6경기서 단 1승을 거뒀고, 정관장이 4~5라운드서 9승 3패를 기록하면서 봄배구에 입성하지 못했다. 핵심 전력들의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IBK기업은행은 지난 몇 시즌을 성찰하며 새판을 짜야한다.

 

IBK기업은행이 다음 시즌에는 다크호스의 꼬리표를 떼고 봄배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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