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와 안성시의회가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댔다.
지난 15일 열린 2025년 세 번째 정례 간담회에서 시와 시의회는 지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고 대책 마련에 뜻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고압 송전선로 사업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대규모 전력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용인 남사 국가산단과 원삼 SK하이닉스 일반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3개 노선이 안성시를 관통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은 “건설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재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시민 중심의 행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시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김보라 시장도 이에 뜻을 같이했다. 김 시장은 “송전선로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마을뿐만 아니라, 안성시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 보상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단순한 피해 수습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이 실질적인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시장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핵심 기업의 연구시설이나 협력업체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과의 연계로 지역에 이익이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밖에도 선도 기업 유치 방안, 유천 취수장 문제, 지속 가능한 안성 발전 전략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시와 시의회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협력 방안을 약속했다.
한편, 안성시는 지난해부터 정례 간담회를 통해 시의회와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있으며, 형식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 문제 해결의 장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