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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㊶이작도의 봄…농어 건작탕

  • 등록 2025.04.20 11:59:00
  • 14면

 

꽃향기가 섬을 감싸는 봄날, 인천 섬 이작도에서는 봄나물과 함께 특별한 제철 음식이 식탁에 오른다. 농어 건작탕이다.

 

농어는 농어목 농어과에 속하는 고급 어종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연안의 동아시아 해역에 널리 서식한다. 수심 10~200m의 바다 바닥 근처에 머물며, 길이는 최대 1m 이상까지 자란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은 생선이다.

 

예로부터 농어는 멸치가 연안으로 몰려오는 봄․여름이면 멸치 떼를 쫓아 연안으로 돌아다니다가 겨울철이 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고 한다.

 

농어는 주로 회, 맑은탕, 초밥, 튀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긴다. 특히 여름철이 제철이라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작도에서는 봄철에 농어를 해풍에 꾸덕꾸덕하게 말려 ‘건작탕’으로 끓여 먹는다.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인 이작분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일랜드 맛집’ 주인은 “말린 농어는 잘게 썬 후, 약 15분 정도 물에 담가두면 짠맛이 빠진다”고 한다.

 

이어 “쌀뜨물에 무를 먼저 넣고 끓이다가, 손질한 농어를 넣고 중불로 끓인다. 국물이 우러나기 시작하면 청양고추와 마늘, 두부를 넣어 마무리 한다”고 전했다.

 

이작도의 농어 건작탕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국물에 있다. 농어의 깊은 감칠맛과 뼈에서 우러나는 진한 맛이 어우러져, 첫맛은 담백하고 뒷맛은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여기에 벙구나물(엄나무 순), 두릅 등 이작도에서 자란 봄나물에 따끈한 쌀밥 한 공기를 말아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고 맛이 있다.

 

 

 

봄나물의 향기와 자연의 숨결이 어우러진 그 맛엔 섬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떠먹는 한 숟갈, 이작도의 봄은 그렇게 온몸으로 다가온다.

 

글 : 김용구 박사(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 섬발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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