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평택을 중심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발·운영하며 전국 9개 성인 게임장을 통해 도박 자금을 관리한 조직원을 무더기 검거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박장소 등 개설 혐의로 총책 A씨 등 총 19명을 검거하고 이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평택 등 전국 9개소에 회원 1300여 명, 도박입금액 약 155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A씨(50대)는 지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용해 게임장 개설 비용을 빌려주고, 수익 대부분을 자신이 취하는 구조로 불법 도박사이트 조직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수익이 낮을 경우 지역 업주들을 본사로 불러 폭언과 욕설로 압박하며 수익 창출을 극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신축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본사 사무실을 구축하고, 단속 정보를 공유하거나 사무실을 수시로 이전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 왔다.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고 결국 운영진 및 전국 게임장 업주 등 조직 전원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은 일반적인 성인 게임장과 달리 총책이 개발한 도박사이트를 각 게임장에 연계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하는 신종범죄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총책에게 모든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과 도박 문제를 상시 감시하는 등 운영자 처벌, 사이트 차단, 범죄수익 환수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도박행위자도 처벌될 수 있으니 도박사이트 유혹에 빠져들지 말고, 혼자 힘으로 해결이 어려울 경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