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삼성아파트 앞, 38국도변에 위치한 ‘용이보도육교’는 시민들의 일상과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시설이지만, 현재는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장소로 전락했다. 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일, 제30차 ‘찾아가는 민원신문고’ 중 진사리 경로당을 방문했다가 어르신들로부터 육교 상태에 대한 절박한 민원을 접한 후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시설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엘리베이터 바닥 타일은 깨져 깊은 구멍이 생겼고, 그 사이로 내부 지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계단의 미끄럼 방지 마감재에는 나사가 빠지거나 비틀려 돌출된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고, 일부 계단은 나사가 아예 없어 구조물이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이는 단순한 관리 부실이 아닌, 명백한 구조적 결함으로 보행자 낙상과 시설 붕괴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장 방문을 마친 최 위원장은 “이 상태로 방치되면 하중이 실리는 순간, 바닥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는 중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국토관리청은 더 이상 무관심으로 일관하지 말고 즉각적인 전면 점검과 보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국회의원에게도 예산과 행정의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최 위원장은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의 말을 전하며 “밤에 육교를 오르내릴 때는 겁이 난다. 계단 나사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엘리베이터 바닥을 보면 그 아래가 훤히 보일 정도”라며, 이 시설이 안성시와 평택시 양측 모두의 사각지대처럼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땅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사고를 예방하고, 묻혀 있는 위험을 막아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육교의 구조적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시설 안전에 대한 재점검과 전면적인 보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