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20일부터 이틀간 백령·대청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시작한다.
이 기간 동안 200여 명의 주민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 취항식은 다음 달 중 개최되며, 이후 본격적인 정기 진료 운영을 진행한다.
특히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병원선이 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령도는 노후화된 기존의 병원선 ‘인천531호’가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먼 섬이었다.
시는 지난 2021년 인천531호의 노후화로 운항 안정성이 우려되자 신규 병원선 건조를 결정했다.
지난달 건조된 건강옹진호의 규모는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로, 최대 44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108톤에 달하는 기존 병원선보다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워 시간당 최대 46㎞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몸집이 커진 덕에 더 멀리 있는 섬까지 순항이 가능해졌고, 위급 상황 시 다수의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응급체계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대상 지역도 6개면 17개 도서로 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해졌다.
진료과목도 늘었다. 기존의 내과·한의과·치과 진료에 물리치료실·임상병리실·보건교육실이 추가돼 예방접종과 만성질환자 관리·검사, 방사선 검사, 건강증진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공보의 3명을 비롯해 간호사·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 각 1명씩 탑승해 연 44회, 132일 운항한다.
순회 진료를 비롯해 초음파검사, 골밀도 검사, X-Ray, 혈액검사, 예방접종, 인공지능 기반 심장진단검사 등도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기반 심장진단검사는 10초간 정상동율동에 미세하게 내재돼 있는 신호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환자의 심장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심장질환 예측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보건교육실 운영을 통해 건강증진사업, 이동금연클리닉, 구강교육, 정신·치매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을 실시하며,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로 연계할 예정이다.
시는 1섬 1주치의병원과 민간병원·의료봉사단체 전문의 의료진과 병원선 의료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료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