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들뜬 목소리로 “(성남시장·도지사)이재명의 사용 후기를 널리 알려 달라”고 외쳤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 등으로 도와 인연이 깊은 이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성남 야탑역광장(성남·광주 집중유세)을 찾아 “내일 꼭 이재명 찍으라고 얘기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연설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지역과 정당,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별 등으로 갈라지며 증오와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성남시장 시절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정치인이 해야 할 제일 큰일은 ‘통합’”이라며 “성남시장 취임 후 소위 보수단체들을 만나 ‘제 편 들지 말고, 누구 편도 들지 말고 회원을 위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다 제 편을 들어 주시더라”고 했다.
또 “국민에게 충성하고, 주권자가 맡긴 권력과 예산을 주권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쓰고, 훔치지 않고, 불공정하게 권력행사하지 않고 지난 세력보다 나아지면 된다”며 “실력이 안 되니 네 편 내 편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야탑역유세에 앞서 지난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성남주민교회에서 ‘정치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하기까지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충직한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 본시가지에 인하병원, 성남병원이 다 문을 닫아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시립)병원을 만들자고 겨울 내내 서명 받아 시의회에 냈더니 (한나라당이) 47초 만에 날치기 폐기하고 도망가길래 방청하던 주민들이 시의원들 붙잡으러 소리 지르고 뛰어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또 구속되면 안 되니까, 주민교회 지하로 도망가 몇 날 며칠을 졸다가, 기도하다, 생각하다 내 손으로 시립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시장에 나가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렇게 시립의료원을 지었고, 청년배당·산후조리원 지원·교복 등 (예산을) 편성해 썼다. 빚지지 않고 빚 갚으며 일했다”며 “대한민국의 큰살림을 맡기면 성남시보다 몇 십 배 더 잘할 건데 (유권자분들) 그럴 기회를 누려보지 않겠나”라고 연설했다.

이 후보는 연설 중 광명 유세를 위해 이동할 시간이 다가오자 “진짜 가야 하는데, 성남 와서 얘기하니 떠나고 싶지 않다”며 “저는 성남시민 여러분과 함께 시정할 때 정말 행복했고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대한민국 한번 만들 기회를 여러분들이 동네방네 소문 좀 많이 내서 꼭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며 “열심히 하겠다.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