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금융 분야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금융 인재 프로그램 ‘CFDP’를 운영하며, MBA 학위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첫 기수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끈 이 프로그램은 18개월간의 순환 실무를 거친 후 정규직으로 배치된다.
6일 쿠팡은 금융 전문가 양성을 위한 18개월 과정의 CFDP(Coupang Finance Development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경영학 석사(MBA)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형 합격 시 정규직으로 채용돼 쿠팡 파이낸스 조직 내 두 개 부서를 순환하며 실무를 경험한다.
각 부서에서 9개월씩 근무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재무 ▲기획 ▲M&A 등 다양한 금융 실무를 익힐 수 있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개인 성향과 역량에 따라 팀 배치가 이뤄진다. 쿠팡 측은 이를 통해 실무 중심의 금융 전략 리더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유전공학부처럼 다양한 금융 직무를 경험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경로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설계됐다. 쿠팡은 물류 혁신을 넘어 금융,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 확보와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CFDP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초 모집된 1기에서는 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두 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MBA와 KAIST 디지털 금융 MBA 출신으로, 현재 쿠팡의 핵심 부서에서 실무를 수행 중이다.
INSEAD MBA를 졸업한 구현지 씨는 배송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에 기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 단위 업무를 넘어 실제 변화에 관여하고 싶어 쿠팡을 선택했다”며 “로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얻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KAIST 출신 조한나 씨는 재무 지표 기반의 중장기 계획 수립 업무를 담당 중이다. 그는 “경력직을 대상으로 한 로테이션 프로그램은 국내에 드물다”며 “MBA 이후 재무 커리어 확장을 원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회”라고 밝혔다.
쿠팡은 내년 상반기 CFDP 2기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금융 외 다른 직군으로 확대하거나, 해외 오피스 연계 프로그램 및 해외 현지 채용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CFDP는 우수한 인재들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며 “향후에도 쿠팡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발굴하고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