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속한 기온상승으로 집중호우 및 태풍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내린 폭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확산하면서 수원시가 재난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약해진 지반 및 시설물에 대한 안전 우려와 함께 최고 기온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가 예고되면서 재난 안전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진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가 경기도 전역을 덮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속출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시간대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평군에서는 주민 5명이 급류에 휩쓸리는 등 실종됐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가평군 조종면 대보1리에서 주민 이모 씨(80)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 씨는 이날 대보교 월류로 대피령이 내려지자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지만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당국은 이날 조종면 2명, 상면과 북면 각 1명 등 주민 4명이 실종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수색 중이나 불어난 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남부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평택 264㎜, 안성 257㎜, 안산 233.5㎜, 군포 213㎜ 등 강우량으로 주택 침수, 도로 침수, 토사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산시에서는 옹벽 붕괴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인 피해를 낳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들은 재난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점검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에도 집중호우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 건축공사장, 산사태 등을 예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폭우로 인해 약해진 지반에 따라 산사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수원시는 지난달부터 '2025년 산사태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산사태 대책 상황실' 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흙·돌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과 계곡에 댐이나 구조물을 설치하는 사방(砂防) 사업을 한다.
아울러 관내 건설 사업 공사장을 대상으로 집중호우 대비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관내 옹벽 시설물 13개소를 점검하고 있다. 유해·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즉시 총괄부서에 보고하고, 보수·보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시설물 정기 안전 점검에서 지적 사항이 나온 시설물은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이재준 수원시장은 권선구의 한 아파트 외벽이 붕괴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을 방문, 직접 점검을 실시했다. 경찰과 시 공무원, 안전관리 인력 등 20명이 투입돼 외벽을 살피고 주차 차량 대피와 통제 조치를 했다.
이 시장은 "시민 안전에는 과잉 대응이 원칙이다. 요즘처럼 폭우가 잦은 시기에는 예상 못한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수원시는 '과잉 대응도 감수하는 철저한 예방'을 원칙으로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옹벽, 급경사지 등 취약 시설물에 대한 긴급 점검을 강화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계속해서 가동하겠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 현장 통제와 대응에 불편이 있더라도 너른 양해와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