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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룹 중 36곳서 지분 변동....총수일가, 1조 원 주식 자녀에게 증여

한화·신세계 등 주요 그룹 경영권 승계 본격화

 

최근 1년 사이 국내 자산 상위 50대 그룹 중 36곳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과 증여를 통해 약 1조 원 규모의 주식이 자녀 등에게 이전되며, 주요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수 일가가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자녀 등에게 이전한 주식 규모는 총 9783억 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증여가 이뤄진 곳은 한화그룹이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4월 본인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848만 8970주(약 4087억 원 상당)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삼형제의 지분율은 기존 18.8%에서 42.8%로 크게 늘었다.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총괄회장은 지난 5월 본인이 보유한 ㈜신세계 보통주 전량(98만 4518주, 약 1751억원)을 딸 정유경 신세계 대표에게 증여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지분 변동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은 같은 기간 어머니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이마트 보통주 전량(278만 7582주, 지분율 10%)을 직접 사재로 매수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8.6%에서 28.8%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LX그룹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식 157만 3000주(약 1057억 원)를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증여했다. 효성그룹에서는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이 마무리되며 가족 간 지분 정리가 이뤄졌고, 부인 송광자 여사는 공덕개발㈜ 주식 약 490억 원어치를 상속받았다.

 

KCC그룹에서는 형제 간 주식 교환 형식의 교차 증여도 이뤄졌다. 정몽진 KCC 회장은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배우자와 자녀에게,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주식 매수 규모 상위권에는 정용진 부회장에 이어 유정현 넥슨(NXC) 이사장의 두 딸 김정민·김정윤 씨가 이름을 올렸다.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주요 매수자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는 “대규모 지분 이전을 통해 총수 2세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주요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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