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위민에 돌아오니 편안한 것 같아요. 유니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돌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소현은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원FC 위민의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수원FC 위민에 합류하며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조소현은 A매치 156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한 한국 여자축구 레전드다.
2009년 수원FC 위민 전신인 수원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에 입단하며 WK리그에 데뷔한 조소현은 2017년까지 인천 현대제철과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했다.
2018년부터는 유럽 무대에 도전해 노르웨이 아발스네스 IL와 잉글랜드 웨스트햄, 토트넘, 버밍엄시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큰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그는 16년 만에 친정팀 수원FC 위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수원FC 위민은 레전드가 되어 돌아온 조소현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WK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수원FC 위민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그 19경기서 4승(7무 8패·승점 19) 밖에 거두지 못하며 6위에 올라 있다.
또 오는 11월에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할 예정이다.
베테랑 조소현은 최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이 되어 선수들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합류하게 됐지만 저력있는 팀이라 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며 "오히려 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 것이기도 하고, 5월에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공백기가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원래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호 단장님, 박길영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민과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소현은 해외 무대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해외 무대는 선수들의 압박도 강하고 템포, 패스, 공수전환이 빠르다. 이런 속도감이나 강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며 "원래 경기장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이 편하게 저를 대해줬으면 좋겠다. 국내에는 선후배 문화가 있지만, 저는 해외에 오래 있다 보니 후배들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다"며 "서로 많은 얘기를 하면서 팀을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조소현은 여자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둔 상황에서 솔선수범해 후배들의 부담감을 덜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소현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있고, 월드컵도 다녀왔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처음 출전이다. 하지만 전 큰 무대, 중요한 대회에서 더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갖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덜어주는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 멘탈도 케어해 주면서 제 몫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수원FC 위민 입단 소식을 알리고 나서 팬분들의 환영을 많이 받았다. 제가 그리웠다는 분도 계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