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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금의 시선] ‘내고향만들기공동체’와 ‘탈북민 지역공동체’ 활동

 

용인시에 있는 ‘내고향만들기공동체’는 2020년 남북한 출신 다섯명이 모여 단체를 만들었다. 단체를 만들게 되었던 동기는 2019년 용인시민주평통 자문위원 활동이 계기가 되었다. 나는 자신 있고 당당한 리더들의 활동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 2018년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고 딱히 갈 곳이 없었던 나는 무엇이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떠밀렸다. 형식을 갖추어 발대식을 했다. 기흥세무서에서 고유번호증을 발급받고 용인자원봉사센터에 등록했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는 돌아갈 고향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내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봉사와 나눔 활동 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중요하게 지역주민과 협업하여 봉사와 문학예술 활동을 하겠다고 단체 정관에 밝혔다. 모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단체를 만들고 처음으로 했던 일이 지역주민과 협업하는 일이었다. 2020년 ‘근현대사미술관담다’와 협업했고, 2022년 ‘사립문’과 협업했다. 그리고 많은 일을 했다. 2021년, 2022년, 2023년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씨앗기, 성장기, 열매기 단계로 보조금을 받아 고향 음식을 만들었다. 작은 나의 집에서 영채김치로 시작해 쑥떡, 송편, 순대, 오그랑죽 등을 만들어 고향분들과 나누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서로를 모르고 지내고 있으니, 음식을 매개로 만나 고향 정서도 나누고 봉사도 하면서 공동체를 만들어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비영리단체 활동을 하면서 나는 취업을 포기했다. 취업을 하면 보조금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택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불안정한 수입과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 나는 돈 버는 일은 누구나 하지만 봉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사를 기획하고 단체를 이끄는 리더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힘들 때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돌아보면 뿌듯하다. 봉사하면서 마음이 밝아졌다는 말을 듣으면 친구를 만난 것 같이 기쁘다. 행사가 끝나면 자료를 정리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한해를 마감한다. 봉사와 나눔으로 수고한 사람들 사진을 자료집으로 묶으며 힘들었던 시간을 잊었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는 2024년 2025년 남북하나재단에서 기획한 탈북민 지역공동체에 응모해 씨앗기, 새싹기를 지나고 있다. 취약계층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소통 지지와 나눔, 남북주민통합 행사가 있다. 보조금을 받아 진행하는 행사는 서류가 중요하다. 서류를 만드는 사무에 능숙해야 시간을 절약하고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다. 보조금 사업을 잘 하려면 취업을 포기할 만큼에 용기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사무직을 시작했던 경험이 도움 되었다. 이제는 공모에 응모하고 활동자료를 서류로 만들어 제출하는데 익숙하다.

 

‘탈북민 지역공동체 지원사업’은 ‘내고향만들기공동체’가 지금껏 하고 있던 활동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서류는 무척 어려워 보인다. 경험자가 아니면 보지 못했을 것들이 보인다. 경험자도 어려운데 초보는 더 어려울 것이다. 탈북민 활동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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