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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또 증자?"...DL, 한화 경영 책임론 제기

DL, 18일 입장문 내고 공식 의견 발표

 

DL케미칼이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약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어 모회사인 DL㈜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DL케미칼이 추진하는 1778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DL 측은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경영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DL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한화와 공동 운영 중인 TFT를 통해 여천NCC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분석,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과 자생력 확보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DL은 여천NCC 부실의 근본 원인 분석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L 관계자는 “책임 있는 주주라면 부실 문제를 미봉책으로 덮을 것이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아무런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반복하는 것은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여천NCC는 지난 3월에도 경영 악화를 이유로 DL과 한화에 각각 1000억 원씩 증자를 요청했고, 당시 “연말까지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구체적 설명 없이 또다시 1000억 원 이상의 증자·지급보증·대여를 요구했다. DL은 “당시 보고가 거짓이었거나 경영 부실이 방치됐다는 뜻”이라며 “어느 쪽이든 주주와 시장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DL은 특히 한화 측이 ‘묻지마식 증자’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원인 분석 없이 자금 지원을 반복하는 것이 여천NCC 경쟁력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공동 대주주로서 무책임한 모럴 해저드이자 배임 소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DL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악화된 원인이 무엇인지, 자구책은 얼마나 실행 가능한지, 주주 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있어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원료가(價) 협상도 양측 갈등의 핵심이다. DL은 에틸렌 가격 경쟁력 확보가 여천NCC 자생력의 핵심이라고 보고, 최소 변동비를 반영한 하방 가격선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화가 가격 하한선을 없애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DL은 “한화가 제시한 조건은 동일 물량 기준 한화에는 이익이지만, 여천NCC에는 손해를 끼친다”며 “우리는 여천NCC의 손익 개선과 상생 차원에서 장기계약을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한화가 거부했다”고 했다.

 

DL은 한화가 여천NCC의 이익을 희생해 자사만 유리한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화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원료가 계약이 진행되면 여천NCC의 부실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게 DL의 입장이다. DL 측은 “한화는 대주주 의무를 망각하고 다른 석유화학사로부터 에틸렌 구매를 타진하는 등 여천NCC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며 “공동 TFT에서 합리적 지원책 마련 대신 언론 플레이로 파트너사를 압박하는 행태가 여천NCC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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