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성범죄 등 혐의로 고발된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가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던 한 보수정치권 행사에서 연설을 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에서는 해당 행사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코람데오연대 등에 따르면 기독교교단총연합회는 오는 14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민 통합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행사를 위해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대관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행사 일정에는 류 총재가 일명 '국가 메시지'를 전할 순서가 포함된 만큼 행사 자체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특히 류 총재는 700억 원 상당의 재정 비리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됐으며, 성범죄 혐의로 고발돼 조사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의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국내 주요 개신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해당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기독교교단총연합회가 주최하며, 보수정치권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의원실 관계자는 "처음 행사가 접수될 당시 류 총재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다른 목사 이름으로 신청이 들어왔다"며 "류 총재가 연설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현재 행사 및 대관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해 11월 18일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과 함께 '사이비종교규제 입법'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예고했으나,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최근 보수정치권 내에서 국내 이단 종교로 꼽히는 통일교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선전(신천지)와 연관성이 대두되면서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