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아동센터 등 마을돌봄시설을 이용하는 부모 3명 중 2명은 야간에 긴급상황 발생 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 중인 부모 2만 5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오후 8시 이후 연장돌봄 이용수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돌봄 공백은 오후 4시부터 7시 쏠림 후 오후 8시부터는 급격히 낮아졌지만 응답자의 64.4%(1만 6214명)가 야간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주로 '친척·이웃 부탁'에 가장 많이 의존한다고 응답했고 '별도 계획 없음' 응답도 25.1%(6328명)에 달했다.
야간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오후 10시까지 센터 연장돌봄을 가장 선호했고(41.7%) 재가방문 28%, 친척·이웃돌봄 강화 24.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들은 오후 8시 이후까지 상시로 초등 아이들을 맡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야간 긴급상황에 대비해 오후 8시 이후 언제든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서비스 체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이 경우 오전 12시 전 귀가 또는 재가방문서비스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발표 중인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사망 사고 대응 범정부 종합대책'에 따라 전국 마을돌봄시설 연장돌봄(오후 8시 이후) 시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야간 긴급상황 또는 늦게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이들 돌봄에 매번 걱정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야간 공적돌봄체계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