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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신탁업계 '빨간불'...신탁사 3곳 중 1곳 ‘적자’

부채비율 1년 만에 두 배 치솟아...책준형 신탁 ‘부메랑’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신탁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때 안정적 수익 모델로 각광받던 부동산 신탁사가 최근 줄줄이 적자를 내고, 부채비율마저 100%를 넘어서는 등 재무 체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14개 부동산 신탁사가 기록한 영업손실은 총 1195억 원, 순손실은 1343억 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잠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흐름이 반 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꺾인 셈이다.

 

14곳 중 5곳은 적자 늪에 빠졌다. 우리자산신탁이 762억 원 순손실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으며, 무궁화신탁(-447억 원), KB부동산신탁(-305억 원), 교보자산신탁(-246억 원), 코리아신탁(-36억 원)도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평균 102.6%로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8.2%)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수준이다. 특히 무궁화신탁은 319%를 넘어섰고, 한국투자·신한·KB 신탁도 15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업계는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 ‘책임준공형(책준형) 토지신탁’을 꼽는다. 책준형은 시공사가 공사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대신 공사를 책임지는 구조다. 호황기에는 적은 자본으로도 사업 수주가 가능해 ‘황금알’로 불렸지만, 불황기에는 오히려 신탁사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험 노출을 가늠하는 ‘신탁계정대’는 1년 새 6600억 원에서 8조 4500억 원으로 폭증했다. 이는 회수가 어려울 경우 곧바로 손실로 잡히는 돈이다. 반면 핵심 수익원인 토지신탁보수는 1년 전보다 30%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신탁사의 부담은 계속 쌓일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 상승 리스크까지 겹쳐 연말까지 자금줄은 더 팍팍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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