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텍사스를 방문해 현지 사업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은 1일 텍사스주 댈러스를 찾아 오리온 RE 캐피털이 추진 중인 ‘프로스퍼(Prosper) 개발사업’ 부지를 시찰했다. 오리온 RE 캐피털은 인도계 미국인 3명이 공동 창업한 부동산 개발사로, 댈러스 일대에서 주거·호텔·오피스 등 복합개발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텍사스가 법인세 혜택 등으로 기업 이전이 활발하고, 인구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북미 진출 거점으로 검토해왔다. 이번 협력 대상지인 프로스퍼 시는 억만장자 워렌 버핏,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 등이 토지를 소유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NFL 스타 쿼터백 닥 프레스콧 등 스포츠 스타들이 거주하는 부촌이기도 하다.
프로스퍼의 중간가구 연소득은 약 19만 달러에 달하며, 공립학교 수준도 미국 내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평균 주택가격은 약 85만 달러에 이른다. 향후 미국 내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오리온 RE 캐피털이 추진 중인 ‘프로스퍼 프라데라 디벨롭먼트 프로젝트’ 1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타운하우스를 시작으로 주택, 호텔, 오피스까지 총 5단계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지난 2일 프로스퍼 시청에서 오리온 RE 캐피털, 자산관리·금융조달을 맡는 한강에셋자산운용과 함께 1단계 공동 협력을 위한 MOU 및 JV 텀시트를 체결했다.
정원주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은 과거 미국에서 약 20건의 개발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실질적 개발사로서 중흥그룹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업은 K-콘텐츠 열풍처럼 ‘K-건설’의 저력을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브리스톨 프로스퍼 시장도 “대우건설 같은 글로벌 기업이 우리 시에 투자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본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발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해왔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단순 도급 시공에 그치지 않고, 투자와 개발을 병행하는 사업 모델을 확대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