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시가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납세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큰 글씨 지방세 고지서’가 가독성 개선과 함께 민원 감소, 징수율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자동차세 정기분 고지서부터 ‘큰 글씨 고지서’를 시범 시행했으며, 이후 재산세·주민세 등 주요 세목으로 확대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40만 장 이상의 고지서가 발송될 예정이다.
이번 고지서는 납세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납세자 이름, 납부 금액, 납부 기한 등의 글자 크기를 기존보다 최대 40% 키워 시각적 부담을 줄였다. 또 세목별 색상과 일러스트를 달리해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법적 요건을 충족한 구조로 설계해 정보 누락 없이 모든 내용을 전달하도록 했다.
특히 외부 용역이 아닌 군포시 공무원들이 직접 민원 사례를 분석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완성한 점이 주목된다. 기존 인쇄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해 추가 예산 없이, ‘0원’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도 행정 효율성과 창의적 자원 활용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성과도 뚜렷하다. 재산세 고지 기간 중 단순 민원 전화가 12% 줄었고, 자동차세 납기 내 징수율은 2.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 사전조사에서는 시민 92%가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현재 용인·하남·연천 등 다른 지자체에도 우수사례로 전파되고 있다.
군포시 관계자는 “큰 글씨 고지서 도입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시민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실질적 혁신”이라며 “앞으로 독촉장과 수시분 고지서, 세외수입 분야까지 확대해 시민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