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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 통풍, 관리가 치료의 핵심

퓨린 대사 산물 ‘요산’이 관절에 쌓여 극심한 통증 유발
콜히친·알로퓨리놀 등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병행 필요
음주·내장류·붉은 육류·청량음료 섭취 자제, 수분·운동 권장

 

통풍(痛風)은 문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잘 먹는 부유층이 주로 걸려 ‘왕의 병’, ‘부자의 병’이라 불렸지만 고열량 음식과 음주가 보편화된 현대에는 흔한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며 생기는 노폐물인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로 변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 연골과 힘줄, 주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별다른 전조 없이 잠든 사이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대다수는 남성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 내장류, 붉은 육류 등 퓨린이 많은 음식에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돕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 발병률이 증가한다.

 

진단은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정확하다. 혈청 요산 수치 측정, 엑스레이나 CT 검사도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통풍은 만성질환이므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급성 발작 시에는 콜히친(colchicine),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해 통증을 완화한다.

 

이후에는 재발 위험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요산 저하 치료를 시행한다. 알로퓨리놀(allopurinol), 페북소스타트(febuxostat) 같은 요산 생성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관절 손상이 누적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예방 또한 중요하다.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음주를 피하고, 고기 내장류·붉은 육류·과당이 많은 청량음료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루 2리터 이상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체중 감량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미현 교수는 “최근 하이볼, 칵테일 등 과당이 많은 혼합주와 치킨·고기류 배달 음식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중 요산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해야 하는 대사질환으로, 고위험군은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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