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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사건 '범죄 헤드쿼터' 중국에 따로 있었다…윗선 수사 착수

단순 운전자설 사실 경우 후속 수사 난항…수사 정보 한계
"중국 윗선 신원 특정 시에도 검거 방법 마땅치 않은 실정"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로 중국 국적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힌 현 시점에서 이번 사건의 주범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본래 이번 사건 주범으로 알려졌던 중국교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 B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윗선이라고 밝힌 B씨의 개인정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진술하면서 최근 중국에서 만난적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범행 특성을 고려할 때 B시가 A씨에게 자신의 실제 이름과 나이, 국적 등의 신원을 밝혔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경찰은 아직 B씨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A씨의 진술 및 여러 증거 등을 종합할 때 이 사건의 진짜 주범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의 진술대로 주범이 B씨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 또한 조직화·체계화한 거대 범죄 집단에 속한

하부 조직원에 불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범행 전모는 경찰의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이 A씨를 검거한 뒤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A씨가 저지른 범죄 유형, 범행 수법, 피해 규모 등으로 비춰볼 때 상식적으로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관련 전공자도 하기 어려운 첨단 범죄를 통신사 근무 이력은 물론이거니와 전화·인터넷 가입이나 설치 등의 업무 경험조차 없는 A씨가 주도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A씨는 합법 체류자로 국내에서는 주로 일용직 근로에 종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상선의 지시를 받은 A씨가 불상의 방법으로 취득한 불법 소형 기지국을 승합차에 실은 채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7일 경찰은 언론에 A씨 검거 소식을 알리면서 범죄 사실에 관해서는 "A씨는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차량에 싣고 범행 당일 피해 발생지 주변에서 차량을 운행한 혐의"라고 말했다.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탈취하고 소액결제를 진행하는 등 '해킹' 혐의에 직접 관여 했는지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이다.

 

A씨가 단순 차량 운전자로 드러나면 후속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꼬리 격인 A씨를 상대로 얻어낼 수 있는 수사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몸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B씨를 비롯, 주범이나 또 다른 공범 혹은 범죄조직 실체 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이 중국에 있다면 신원을 특정한다고 해도 검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아울러 A씨의 소액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교포 C씨가 범죄수익을 어디로 빼돌렸는지도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인데 이미 자금 세탁이 끝나 해외로 유출됐을 여지가 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관련, 검거한 A씨와 C씨 외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A씨와 C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공산이 크다. 
 

[ 경기신문 = 방승민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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