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소액결제 피해 사건 피의자로 체포된 중국 국적 남성 2명이 인구 밀집 지역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 피의자 중국국적 40대 A씨는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시에 따라 자신의 승합차에 범행 핵심 장비인 '펨토셀'을 싣고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해 해당 진술이 사실인지를 파악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일대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데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KT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지역 외에 서울 동작구, 서초구,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A씨가 추가로 드러난 피해 지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범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KT로부터 자료를 받는 대로 정확한 피해 내역을 산정하고, A씨의 범행 지역과 일치하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또 A씨가 "생활이 어려워서 5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만큼 계좌 등을 들여다 봐 해당 진술의 진위를 계획이다.
특히 A씨가 밝힌 '윗선' 외에도 또 다른 인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자세한 말은 해줄 수 없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