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나서면서 명절 물가와 내수 활성화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쿠폰이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에 따르면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6배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 대책을 마련한 영향이다.
실제 일부 채소와 과일은 출하 물량이 늘며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5일 기준 대표 과일 품목인 사과(홍로)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 5606원으로 전년(2만 5107원) 대비 2.0% 높지만 평년(2만 8536원) 대비 10.3% 낮다. 배(신고)는 10개에 2만 9879원으로 전년(3만 5520원)보다 15.9%, 평년(3만 5847원)보다는 16.7% 낮게 책정됐다.
배추는 1포기에 6035원으로 전년(9581원) 대비 37.0%나 낮고 평년(8269원) 대비로도 27.0% 낮으며, 무는 1개 1955원으로 전년(3954원)보다 50.6%, 평년(3346원)보다 41.6% 낮은 모습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할인 행사도 가계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가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만큼,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명절 장바구니 물가는 ‘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추석 대목과 맞물리면서 내수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7월 지급된 1차 쿠폰은 음식점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소비를 끌어올리며 소상공인 매출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차 지급은 명절 특수와 겹치며 전통시장, 동네 식당, 골목 상권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 중심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대기업 쏠림 현상을 차단하면서도, 지역 상권에는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1차 지급 당시 음식·외식업을 중심으로 쿠폰 사용이 몰리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관찰됐고, 쌀·소고기·돼지고기 등 일부 성수품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가계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쌀의 경우 20㎏에 6만 5590원으로 전년(5만 967원) 대비 28.7%, 평년(5만 3001원) 대비 23.8%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 안심(1+등급) 소매가격은 100g에 1만 5013원으로 전년(1만 3696원)보다 9.6%, 평년(1만 4994원)보다 0.1% 높게 나타났으며,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에 2796원으로 전년(2725원) 대비 2.6%, 평년(2733원) 대비로는 2.3%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물가 불안 요인보다 경기 회복 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공급 확대와 할인 정책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은 예년보다 안정적일 것”이라며 “쿠폰 역시 소상공인 매출을 살리는 데 기여하면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