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천절과 한글날이 겹친 올해 추석 연휴는 최소 7일, 최장 10일로 "황금 연휴"로 꼽힌다. 쉬는 날이 긴 만큼 병원 등 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며 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범죄 증가도 우려된다. 이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 응급실 등 의료기관 '이상 무'…공백 없이 운영

추석 연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는 평소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증가한다. 연휴 기간 대다수의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환자들이 응급실로 몰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석 기간 갑작스러운 과식·과음, 다수의 인파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등도 주요 원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22년 추석 연휴(9월 9∼12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 건으로, 하루 평균 약 2만 3000건에 달했다. 날짜별로 보면 명절 당일(2만5천건)과 그다음 날(2만4천건)에 응급의료센터 이용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평상시 평일의 1.9배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추석 기간 발생하는 환자들이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과 17개 광역 외상센터 등을 24시간 공백 없이 운영한다.
경기도의 경우 아주대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될 예정으로 환자들의 치료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환자가 순식간에 몰려 의료진 인력으로 감당이 어려울 수도 있다. 가벼운 증상은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를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위급 상황 시 진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 위해선 119에 전화해 가까운 병원과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위급한 정도가 심각하지 않거나 경증이나 중등증에 해당하는 증상인 경우 보건복지상담센터인 129로 문의하거나 응급의료포털 누리집 및 응급의료정보제공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용 가능한 병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소아 환자는 중증·응급인 경우 소아전문응급센터, 중등증의 경우 소아청소년병원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경증 환자가 찾는 달빛어린이병원도 연휴간 계속 운영한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땐 아이안심톡 사이트에서 소아응급전문의료인에게 응급처치, 상비약 이용법 등에 대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명절 집중되는 강력범죄와 교통문제 '강경대응'

경기남부경찰청은 추석 연휴 기간 급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연휴 기간 집중되는 교통량을 원활히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우선 지난달 29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추석 명절 종합 치안대책'을 추진한다. 추석 기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발생하는 가정폭력과 과도한 음주로 인한 주취 문제 등을 해결함과 동시에 각종 강력범죄에 강경대응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는 ▲범죄취약지 사전 점검 및 집중 순찰 ▲명절기간 빈틈 없는 상황관리 체계 확립 및 중요범죄 신속 대응 ▲가정폭력·스토킹 등관계성 범죄 고위험군 전수점검 ▲지역축제 안전강화 ▲귀성·귀갓길 및 혼잡구간 집중 관리 ▲보이스피싱 등 서민생활 침해범죄 엄정 대응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연휴철 늘어나는 이동객으로 인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교통관리도 실시한다.
연휴 기간 수도권에서는 199만 대의 차량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교통흐름은 귀성은 5일, 귀경은 6일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평균 688명(경찰 381명·기동대 140명·모범운전자 167명), 순찰차 194대, 싸이카 13대, 헬기 1대, 암행순찰차 3대 등을 활용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16일간 교통 혼잡 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단계별 근무를 진행한다.
1단계는 이날까지로 전통시장(53개소), 백화점·대형 마트(135개소), 공원묘지 등 명절 준비 수요가 집중되는 장소의 교통 흐름을 통제했다. 인근 교차로 및 진·출입로에 경력을 배치해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을 예방한 것이 골자이다.
2단계 기간인 연휴 마지막인 12일까지로 고속도로(13개 노선)과 고속도로 IC와 연계되는 교차로(82개소) 등 혼잡구간 소통관리와 함께 319개 교차로 신호체계를 조정해 교통정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명절 기간 집중되는 음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야 불문 식당가 등 음주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상시 단속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등 명절은 도민들이 가족 및 친척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동시에 온갖 사건사고가 집중되는 기간"이라며 "무탈하고 평안한 연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집중되는 인파에 화재·사건사고 "문제 없습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추석 기간 인파가 몰리는 전통시장 등 매장과 각종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화재 예방에 나섰다.
추석 대목 각종 판매시설은 전열기 사용과 임시 전기배선, 화기 취급이 동시에 늘어나는 시기라며, 특히 판매시설은 다중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화재 사고에 대한 위험도가 높다.
이에 따라 도소방재난본부는 전통시장·다중이용시설·이주노동자 숙소·노후 아파트 등 취약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화재 위험요소를 집중 점검했다. 아울러 택배 물류 거점지 등에서는 예방순찰을 병행해 화재 원인 제거에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연휴를 앞두고 직접 관내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화재 위험 요서 점검에 나섰다. 특히 전통시장의 전열기 과열, 대형마트의 임시배선 등에 대해서는 반복되는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며 시장 상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최 본부장은 도내 36개 소방서 서장들과 영상회의를 갖고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 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영상회의를 통해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례를 공유하며 도내 대응체계를 점검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협조사항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 시작 전 사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긴급 상황에도 빈틈 없는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차량 운행 집중에도 "걱정 없이 주차하세요"
수원시는 추석 연휴 기간 집중되는 차량 이동으로 인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5~7일 공영주차장 54개소를 무료로 개방한다. 노외·노상 주차장 32개소는 3일간 무료 개방하고, 건물식 주차장·화물주차장 22개소는 추석 당일(6일)만 무료 개방한다.
연휴 기간 무료로 개방하는 공영주차장 정보는 공유누리(esha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시민과 방문객과 모두가 주차 걱정 없이 소중한 사람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