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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8주년 개천절] 통합 아닌 갈등 만연…"'홍익인간' 정신 기반 국민 화합"

일제시대 민족정신 고취 '개천절' 기념일 지정
현대 들어 '통합' 강조…"양분된 국민 모아야"

 

'하늘이 열린 날'이란 뜻의 개천절은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제4358주년을 맞았다. 단순한 건국일을 넘어 대한민국 한민족의 전통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날로써 그 의의가 깊다.

 

◇ 단순 국경일 넘어…민족 자긍심 고취시킨 개천절

 

 

삼국유사 등 역사서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의 아들 단군왕검이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을 건국했다. 구체적인 건국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단군왕검을 교조로 하는 '대종교'의 경전에서 "한배님이 갑자년 10월 3일 태백산에 강림하여 125년간 교화시대를 지내고 무진년(戊辰年) 10월 3일부터 치화(治化)를 시작하였다"고 언급된 점을 근거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천절을 최초로 경축일로 지정한 곳은 대종교다. 1909년부터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념일로 지정했는데,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국민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킨 역할을 했다.

 

당시 단군왕검이란 존재는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종교를 창시한 나철 선생은 단순 종교 활동을 넘어 민족을 하나로 뭉쳐 독립을 이끌기 위해 일제의 감시에도 개천절을 지정했다. 특히 나철 선생이 항일 및 독립운동에 앞장선 만큼 당시 많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혀왔다.

 

비록 나철 선생은 1916년 일제의 폭정을 동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이후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개천절을 국경일로 지정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음력 10월 3일이었으나 이후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력으로 기념하게 됐다.

 

◇ '널리 인간 세상 이롭게 한다' 홍익인간 사상 재확인

 

현대에 들어 개천절은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왕검의 '홍익인간' 사상과 이에 따른 건국정신을 재확인하도록 한다. 

 

홍익인간 사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에도 등장하는 만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현재 교육기본법상 교육이념으로 명시되는 등 대한민국 국민을 상징하는 정신으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매년 개천절 행사에서는 한민족이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다는 민족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온 국민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사태 후 양분된 국민들을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위헌·위법한 내란을 맞아 국민은 법과 질서를 충실히 지키며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 의견을 꾸준히 경청하며 세대와 지역 계층을 넘는 화합의 공동체를 이뤄가겠다. 국민 목소리를 널리 듣고 다양한 생각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홍익인간 정신을 토대로 삼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국가 비전으로 채택했다"며 "우리 시대의 과제는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국민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정과제의 이행 기준을 국민에 맞추는 것"이라고도 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라 경제가 무너졌을 때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했으며, 전 세계를 위협했던 코로나19도 이겨냈다. 심지어 지난 겨울의 12·3 불법 비상계엄도 결국 국민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과 국민주권정부는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정신을 바탕으로 분열된 국민 마음을 치유해 더불어 사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공휴일' 맞아 국민 갈등 초래하는 집회날로 전락

 

하지만 개천절의 홍익인간 정신은 현대에 들어 퇴색되고 있으며, 오히려 공휴일인 점을 악용한 각종 집회와 시위로 국민 분열과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세종교차로~대한문교차로 구간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4시쯤부터 삼각지교차로 방면으로 행진한다. 신고 인원은 7만 명이다.

 

천만인운동본부와 전군연 등 보수단체는 서울역과 서울시청 인근에서 집회 후 남대문로와 종로길을 행진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서울역 동편 계단에서 전국 공항 총파업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울러, 자유대학은 오후 2시쯤 흥인지문에서부터 광화문까지 행진한 후 오후 4시부터 광화문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고 인원은 1만 명이다.

 

한 역사학과 교수는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 갈등을 오히려 강화시키며 통합이 아닌 분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민생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음에도, 갈등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 정신을 되새겨 국민 통합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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