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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창작집단 ‘유리’, 심리 추리극 ‘어둠 속에서’로 인간의 내면 조명

후천적 시각장애 여성의 기억과 진실 탐색 여정 담아
조명·음향·공간 활용해 불안과 환상의 경계 시각화
부천문화재단 공공극장 활성화 사업 세 번째 무대

 

2025년 부천문화재단 공공극장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창작집단 ‘유리’가 오는 11월 13일 목요일부터 30일 일요일까지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미스터리 심리 추리극 〈어둠 속에서〉(부제: 이것은 안나의 이야기이다) 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후천적 시각장애를 얻은 여성 ‘안나’가 기억의 어둠을 더듬으며 자신에게 닿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시각을 잃은 여성이 낯선 저택에서 겪는 혼란과 진실 탐색의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 기억의 본질,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극 중 ‘안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저택에 도착한 뒤, 자신을 돕는 ‘집사’와의 관계 속에서 점차 불안과 혼돈에 휩싸인다. 들려오는 목소리와 낯선 인물의 등장,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이 현실과 환상을 뒤섞으며 하나의 퍼즐처럼 진실을 향해 이어진다.

 

창작집단 ‘유리’는 “이번 공연은 시각적 결핍을 넘어 누구나 가진 불안과 상처를 ‘어둠’으로 표현했다”며 “조명과 음향, 무대의 질감을 활용해 안나의 심리를 시각화함으로써 관객이 내면의 긴장감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올해 부천문화재단 공공극장 활성화 사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앞서 7월에는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 〈유성우 내리는 밤에〉, 8월에는 음악놀이터의 뮤지컬 〈달빛옥상Ⅱ〉가 같은 무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창작집단 ‘유리’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낯섦을 오래도록 사유해 우리만의 세계로 확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단체다. 2019년 데뷔작 〈이것은 안나의 이야기이다〉를 시작으로, 2020년 경기·부천문화재단 ‘예술찾기 미로’ 선정작 〈웹연극 구두는 잘 있습니까〉, 2021년 ‘문화공유지대’ 선정작 〈퍼포먼스 어디 있어요?〉, 2024년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연기상 수상작 〈신인류의 욕망상자〉 등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문화재단과 수봉문화회관 기획공연 〈구두는 잘 있습니까〉를 통해 지역 공연예술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공연은 11월 13일부터 30일까지 평일(목·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월·화·수요일은 휴관일이며, 관람은 만 7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예매는 10월 16일 오후 2시부터 NOL티켓(구 인터파크 티켓)과 부천문화재단 누리집(bcf.or.kr)에서 할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공공극장 활성화 사업은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창의적 무대를 확장하기 위한 취지”라며 “〈어둠 속에서〉가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을 지역 문화예술의 대표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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