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중국 스마트폰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중 양국의 기술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긴 선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통신·외교 업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문방사우 세트와 함께 샤오미 15 울트라 2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제품은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로,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협업해 고성능 촬영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14㎜ 초광각, 23㎜ 1인치 메인, 70㎜ 망원, 100㎜ 초망원 등 총 4개의 카메라에 라이카 주미룩스(Leitz Summilux) 렌즈를 적용했다. 일본 소니(Sony)의 LYT-900 이미지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인센서 줌 기술을 통해 최대 200㎜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로 제공되는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을 부착하면 스마트폰을 전문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6GB 메모리와 512GB 저장공간을 갖춘 단일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약 169만 9000원이다.
특히 이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OLED 패널이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한국 LG의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독일의 렌즈, 일본의 센서, 한국의 디스플레이가 함께 만들어낸 글로벌 협업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외교가는 시 주석이 최신형인 ‘샤오미 17 프리미엄’ 대신 한 세대 전 모델인 15 울트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산 부품이 포함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과 상호 의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선물 전달 자리에서는 두 정상 간 짧은 유머도 오갔다. 이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살펴보며 “통신 보안은 괜찮습니까?”라고 묻자, 시 주석은 웃으며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도어’는 제3자가 시스템에 무단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보안 취약점을 뜻한다.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선물은 단순한 외교 선물을 넘어 기술 협력을 통한 실질적 관계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며 “한중 양국이 정치·외교 현안뿐 아니라 산업·기술 협력에서도 접점을 넓히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혜림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