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4.3℃
  • 맑음대전 5.4℃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5.6℃
  • 구름많음광주 6.7℃
  • 맑음부산 8.5℃
  • 구름많음고창 4.9℃
  • 흐림제주 10.8℃
  • 맑음강화 3.9℃
  • 맑음보은 4.9℃
  • 맑음금산 5.3℃
  • 구름많음강진군 7.7℃
  • 맑음경주시 5.6℃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집을 레스토랑으로 만들려면"…유통가, 연말 ‘홈파티’ 쟁탈전 본격화

프리미엄 식재료 공급·용품 조달에 집중
주요 편의점·마트도 소비 수요 흡수 가세

 

연말 홈파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면서 컬리·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가세한 전방위 ‘홈파티 시장 전쟁’이 시작됐다. 

 

경기 부진 속 외식 물가가 높아지자 소비자들이 집에서 프리미엄 메뉴를 즐기는 ‘홈 다이닝(Home Dining)’ 경향이 확고해졌고, 유통업계는 이를 연말 매출의 핵심 돌파구로 보고 각 채널의 강점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플랫폼이 프리미엄 식재료 공급망을 강화한 데 대해, 오프라인 유통은 대용량·즉시조리·즉시픽업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컬리는 홀리데이 마켓 기획전으로 다양한 파티용품과 프리미엄 육류·러그주리급 해산물·고메 간편식 중심 라인업을 강화, ‘집에서 레스토랑 수준의 상차림’을 전면 내세웠다. 예약 배송 중심 전략으로 파티 전날까지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맞추는 ‘타이밍 수요’를 흡수했다. 

 

쿠팡은 즉시 배송망을 활용해 ‘프리미엄 프레시 위크’를 열고 고급 신선식품과 함께, 파티용 테이블웨어·캔들·데코 용품 등 ‘막판에 빠지는 준비물’을 빠르게 채우는 구간을 장악하는 데 집중했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초대형 슈크림, 대형 초밥 플래터, 로티세리 치킨 등 이른바 ‘매머드급 조리 상품’을 전면 확대했다. 4~10인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모임 수요가 많다는 진단에 따른 전략이다. 

 

트레이더스의 대형 조리·델리 매출은 연말 들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셰프 협업 방식의 프리미엄 HMR을 ‘연말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와인·치즈 세트를 묶은 홈 케이터링 패키지를 매장 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외식 물가 상승기엔 집 안에서 ‘외식급 메뉴’를 완성해주는 오프라인 상품의 체감 가치가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편의점은 홈파티 시장에서 독자적 역할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GS25와 CU는 앱 기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와인·위스키를 예약 후 바로 픽업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유명 베이커리·캐릭터 케이크 사전 예약 서비스도 강화해 파티 당일 케이크 수급 불안을 줄였다. 

 

세븐일레븐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샤퀴테리, 맥주 4캔 묶음 할인, 간단한 파티용품 세트를 배치해 홈파티의 ‘빈 틈’을 메우는 상품 구색을 완성했다.

 

홈파티 수요가 커진 올해 연말 시장은 유통 채널 간 경계가 흐려진 현장을 보여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파티 시장은 단순히 연말 매출 이벤트가 아니라 채널별 ‘생활 밀착도’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며 “올해는 즉시성·프리미엄·초대형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