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이 대놓고 미끼를 던져 낚시를 하니 당연히 수질이 좋지 않죠. 민원을 넣어도 그때 뿐입니다.”
24일 오전 10시쯤 인천 부평구 삼산동 부평북로. 차들이 오고 가는 도로 아래로 흐르는 서부간선로수로 앞 산책로에는 낚시꾼들이 세워둔 낚시대가 즐비하다.
산책로와 수로 사이에는 출입을 막기 위해 울타리가 세워져 있었지만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넘어다니고 있었다.
실제로 이 인근으로는 죽은 생선과 페트병, 담뱃갑,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었다.
아침 산책을 나왔다는 주민 A씨(30대·여)는 “이곳은 평소에도 수질이 좋지 않은데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낚시 때문”이라며 “버려진 생선에 쓰레기들도 즐비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B씨도 “울타리를 넘어다니며 수로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지저분해 민원을 넣어도 그때 뿐이다. 여름에는 악취까지 심해 참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부평구 삼산동 서부간선로수로 일대가 낚시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눈살이 지푸려지고 있다. 낚시꾼들이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생선과 쓰레기들로 악취와 벌레들이 들끓는 지역으로 변질되는 이유 탓이다.
24일 구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1924년 김포평야에서 한강물을 관개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농업용 용수로로 길이는 12㎞에 달한다. 농업생산기반시설로 분류돼 관할 기초단체가 아닌 농어촌공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관리 주체가 일선 행정이 아닌 기관이 맡으면서 수로에서 이뤄지는 낚시 행위를 단속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은 저수지 등이 아닌 수로에 속해 단속을 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하천이나 저수지 등과 달리 수로에서 이뤄지는 낚시 행위는 구속력이 전혀 없다”며 “계도 조치를 해도 낚시꾼들이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오염이 지속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주민 불편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