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4.1℃
  • 구름조금강릉 12.3℃
  • 서울 6.2℃
  • 대전 6.5℃
  • 구름조금대구 10.5℃
  • 울산 12.4℃
  • 광주 7.5℃
  • 부산 9.9℃
  • 흐림고창 8.7℃
  • 구름조금제주 15.9℃
  • 흐림강화 6.0℃
  • 흐림보은 5.5℃
  • 흐림금산 7.5℃
  • 구름조금강진군 9.5℃
  • 흐림경주시 10.4℃
  • 흐림거제 9.9℃
기상청 제공

실직한 김부장을 바라보는 5060…자격증에 몰리는 중장년

'꿈의 직장' 대기업 정년 퇴직 쉽지 않은 현실
중장년층 자격증 응시 증가 재취업 수요 영향

 

임원 승진에서 좌천되면서 희망퇴직 이후의 상황을 그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가 직장인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노후 대비용 자격증에도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2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55세~59세 인구의 '주된 일자리'(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 퇴직 비중은 5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정년 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로 이미 절반 이상이 주된 일자리를 퇴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실에서도 기대 수명은 늘어나는 데 비해 '꿈의 직장'인 대기업에서도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 속 김 부장의 부인처럼 자격증을 따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시험에서 전체 국가기술자격 필기 접수자는 총 304만 3623명이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13.8%로, 약 42만 441명에 달한다.

 

절대적인 숫자만 놓고보면 20대(126만 1163명), 30대(60만 8335명)보다 적지만, 전체 인원 중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지난 2015년 50세 이상 수험자는 15만 3493명이었지만 2018년에는 20만 5692명으로 20만 명 선을 넘게됐다. 2021년에는 32만 5521명으로 6년 사이 2배로 뛰었다. 2023년에는 40만 6729명, 지난해에는 42만 441명으로 최근에도 증가세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60세 이상의 수험자는 2015년 2만 4071명에서 지난해 11만 6121명으로 5배 가까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2015~2024년) 20대 증가율 20.4%, 30대 33.8%, 40대 44.2%에 비해 큰 폭의 상승률인 셈이다.

 

중장년층의 자격증 응시 증가는 인구 구조 변화와 퇴직 후 재취업 수요의 영향 때문으로 비춰진다. 다른 연령대와는 다르게 중장년층에서는 국가기술자격증 기능사 응시 인원이 크게 증가하고있다. 별도 자격 요건이 없어 국가기술자격증 입문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기능사 시험을 신청한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9만 8525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8만 9236명으로 2배로 뛰었다. 반면 20대나 30대는 접수 인원이 줄었고 40대도 9.3% 증가하는 선에서 멈췄다.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와 한식조리기능사로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시험 접수 순위를 분석한 결과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신청한 시험은 지게차운전기능사로 약 2만 793명에 달한다. 이어 산업안전기사(1만 6385명), 전기기사(1만 4619명), 전기기능사(1만 2929명), 굴착기운전기능사(1만 315명)등 순서였다. 60대 남성의 경우 지게차운전기능사(8856명)이 1위였고, 전기기능사(7402명), 전기기사(6719명), 굴착기운전기능사(5335명) 순으로 뒤를 이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산업안전사 대신 조경기능사(4760명)가 5위 안에 포함됐다.

 

50대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1만 4007명), 컴퓨터활용능력 2급(9068명), 미용사(일반 3824명), 제빵기능사(3336명), 제과기능사(3038명) 순으로 시험을 많이 치렀다. 60대 여성의 경우 한식조리기능사(5254명), 미용사(일반 1075명), 제빵기능사(980명), 제과기능사(732명), 양식조리기능사(701명) 순이었다.

 

모두 중장년이 재취업하기 용이한 직업군과 관련 있다는 것이 공단 측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게차는 필요 없는 현장이 없다고 할 정도로 항상 수요가 있고, 전기기능사도 건물 관리 쪽에서 꼭 채용하는 직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식·양식조리기능사나 제빵·제과기능사는 단체급식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방승민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