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끝자락, 관람객들에게 '이상한 초대장'이 도착했다. 익숙한 일상 너머 감각을 깨우는 김신아 작가는 관람객을 또 다른 세계로 초대한다.
노원문화재단은 연말 전시로 김신아 작가의 개인전 '이상한 초대장: 문턱 너머 기척'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공간 드로잉과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신아 작가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보며 일상과 환상의 경계에 선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관람객은 조형과 배경을 잇는 매개로 설정돼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김신아 작가의 시그니처 모티프인 '버섯'에 주목한다.
전시는 경춘선숲길 갤러리가 자리한 화랑대 철도공원 일대의 숲과 자연환경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며 익숙한 장소에서 낯선 장면을 더해 일상의 리듬을 미묘하게 비튼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버섯 형태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인 '문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문턱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관람객이 스스로 '이상한 초대장'을 수락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관람객은 이 문턱을 넘으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발을 내딛게 된다.
김신아 작가는 공간을 하나의 살아 있는 몸으로 인식한다. 그의 작업은 개인이 홀로 존재하기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균형을 이루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인식은 전시장 구성 전반에 반영된다.
문턱을 지나 내부에는 중앙에 자리한 대형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숲속 버섯들이 자라고 사라지는 비밀스러운 생명의 시간이 펼쳐진다.
특히 갈비뼈를 연상시키는 드로잉은 공간을 신체의 일부처럼 연결하며 전시장을 하나의 유기적인 몸으로 완성한다.
반투명한 설치물은 신비로움과 미지의 가능성,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경계 위에 놓인 세계로 만든다.
기둥에 함께 설치된 조명은 작품에 대한 시선을 자연스럽게 집중시키며 공간에 오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처럼 일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난 이미지들은 공간 안에서 느슨하게 연결되며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는 외부에도 설치 작품이 배치돼 전시장 안팎의 경계를 허문다. 전시장 내부와 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번 전시는 우연한 발걸음마저 멈추게 하는 미지의 공간으로 이끈다.
경계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