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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 사퇴 요구로 번진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 집권 여당은 진화에 ‘안간힘’

시민단체 “인천 경시한 것”… 청장 사퇴 촉구
민주당 긴급 기자회견 “청사 이전론은 확대된 것… 유정복 무능 입증”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의 서울 이전 계획 발언이 인천 경시론으로 번지며 인천 시민단체에서 청장 사퇴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집권 여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확대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한편 유정복 민선8기 인천시정부의 무능함으로 비롯한 헤프닝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인천지역 12개 주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시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김경협 청장의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발언은 인천을 경시한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청사 앞에 ‘외교부 나빠요! 재외동포청 뺏지마’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날부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은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인천으로 오게 된 기관”이라며 “이런 과정을 모르는 청장이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은 없다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도 김 청장의 서울 이전 발언을 두고 청사 설립 취지와 지역 균형 발전 기조를 완전히 무시한 행태라며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단순히 업무상 이유로 청사의 서울 이전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청사가 건립된 본질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재외동포청은 인천을 근거지로 삼아 재외동포와 소통하고, 지역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도록 설립된 기관”이라며 “청장이 단독 판단으로 서울 이전을 언급한 것은 행정의 일관성을 해치고 시민사회와의 신뢰를 훼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교부 고위 관료들의 출퇴근 문제 등을 이유로 청사를 서울로 옮기겠다는 주장은 황당하다”며 “단순히 발언 철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민사회와 인천시민에 대한 공식 사과와 외교부 차원의 재발 방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5일 찾은 재외동포청 내부에서도 혼란이다. 행정적 편의를 이유로 서울 이전을 고심한다는 김 청장의 발언 자체가 구체적 계획 없이 개인의 생각으로 나오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청사는 오는 6월 건물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일정을 앞두고 이전 계획을 구체화했다.

 

다만 청사측은 현 건물 잔류, 다른 건물로의 이주, 송도 외 다른 곳의 이전 등 여러 사항의 장단점을 검토 중이라며 서울 이전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선 서울 이전을 사실상 ‘확정’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관을 대표하는 청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 이전을 직설적으로 알린데다 청사 내부에서도 서울 이전 계획이 심심찮게 들렸기 때문이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며 “청사 이전 논의는 오는 6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건물 조건과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정복 시장이 확대 해석한 ‘헤프닝’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 청장을 만나 청사 이전 계획이 확대됐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유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국가 기관을 유치만 해놓고 아무런 지원 없이 ‘나 몰라라’ 방치한 유정복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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