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와 용인시민들의 분노를 유발시켰다. 지난해 12월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 기업이 가야 한다”라는 말을 한 사람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의 이전’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발언 이후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지역과 정치권의 갈등, 반도체 관련 업계의 우려도 발생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 장관의 발언은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과 지산지소형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현실성 없는 이전론이 거론되면서 불필요한 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의 발언 전에도 용인 국가산단·클로스터를 새만금에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라북도 국회의원과 도의회, 시·군의회, 시민·농민단체 등이 RE100 산단과 연계해 새만금으로 반도체 관련 시설을 분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전북지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수급과 송전망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새만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맞서 용인지역 정치권과 용인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민주당 용인 국회의원들과 도의원들은 “현실성 없는 이전론이 거론되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이전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대통령과 총리가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라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 추진하고, 남부권은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야한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가 이미 방침으로 정해 결정해 둔 것이라며 “지금 와서 뒤집을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전 할 수 없다는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그리고 경기도는 그동안 논란의 핵심이었던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2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은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전제한 뒤 “오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경기신문 23일자 2면, ‘‘도로 하부 지중화’로 용인 반도체 산단 전력난 해소한다’)
도와 한전이 밝힌 대안은 용인·이천의 27.02km 구간에 새로 건설하는 ‘지방도 318호선’(신설+확장도로)땅 밑으로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도가 이 도로의 상부 포장과 용지확보를 담당하고, 한전은 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공사를 시행한다. 도는 “도로 건설과 전력망 설치를 ‘동시 추진’하는, ‘길이 이어질 때, 전력도 함께 흐르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밝힌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설비 용량은 15GW다. SK하이닉스 주도하는 일반산단 6GW, 삼성전자 주도 국가산단 9GW다. 현재 국가산단 9GW 중 대략 6GW 정도, 일반산단은 3GW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나머지 3GW가 부족하다. 이란 상황에서 도의 계획대로 지방도 318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가운데 일반산단의 전력망 확보가 가능하다.
사업이 신설도로 지중화 방식으로 추진되면 전력문제가 해소됨은 물론 ▲중복 굴착 ▲교통 혼잡 ▲소음·분진 등의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당연히 공사 기간과 예산도 크게 아낄 수 있다. 전력문제를 해결하는 가시적인 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