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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면 풍기는 담배 냄새…인도네시아 문화 녹인 '시가렛 걸' 출간기념회 성료

13일 한-아세안센터 라운지서 행사 성료
사랑 이야기 넘어 인도네시아 역사 담아
양 국의 교류 확대 공동 의지 상징의 장

 

"소스는 연초와 정향만큼이나 중요한 비밀 레시피였다. 그 소스는 한 크레텍 담배의 맛을 다른 크레텍의 맛과 차이 나게 만드는 열쇠였다. 즉, 담배공장의 생명은 소스에 달려 있었다." ('시가렛 걸' 전문)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풍기는 담배 냄새.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인도네시아의 공기를 마시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키는 신간 '시가렛 걸(Cigarette Girl)'이 국내 독자들과 눈을 맞추고 있다.

 

한스예스24문화재단(이하 재단)은 13일 한-아세안센터 라운지에서 열린 '시가렛 걸' 출간기념회를 성료했다.

 

'시가렛 걸'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일곱 번째 작품으로, 인도네시아 장편 소설 '시가렛 걸(Cigarette Girl), 원제: Gadis Kretek'을 번역∙출간한 작품이다.

 

전 세계를 홀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2023년 공개 당시 글로벌 TOP10에 오르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날 기념회에는 백수미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아세안센터 이은옥 국장,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라티 쿠말라 작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회장 한켠에는 양 국의 다과도 준비돼 인도네시아 문화를 가볍게 소개하며 시작됐다.

 

이번 출간기념회는 '시가렛 걸' 소개와 더불어, 한국과 아세안 간의 문화적 연대 향상을 목표로 마련됐다.

 

백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체감하고 있다"며 "한국이 경제 성장을 넘어 글로벌 문화의 선두국이 됐듯 이 총서들이 동남아시아 문화 특유의 다채성과 역사성을 전달하며 전 세계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문학은 국가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창이다"라며 "이 책을 통해 한국 독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진정한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 대중에게 인도네시아의 창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문학예술영화 등 문화예술이 외교적 다리가 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한 권의 출권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 확대의 공동 의지를 상징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가렛 걸'의 주인공 '정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쿠말라 작가는 작품 소개를 진행했다.

 

크레텍 산업에 종사했던 할아버지와의 스토리에서 출발한 '시가렛 걸'은 쿠말라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녹여냈다.

 

공장처럼 가동됐던 집, 정향 냄새가 진동했던 과거.

 

이 같은 기억들은 쿠말라 작가에게 잔향처럼 맴돌며 영감이 됐고, 작품의 소재로 등장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문학 중 한국어 버전으로 출간이 드문데 남편에 이어 한국 독자들에게 책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이 책은 IT 산업의 발전과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대본 작업에도 직접 참여할 만큼 모든 진심과 마음을 다한 책"이라며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이를 한국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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