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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팀 "헬리코박터 치료했어도 방심 금물"

흡연·음주·비만, 위암 위험 높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균하더라도 이후 흡연, 음주, 비만 등 생활 습관을 관리하지 않으면 위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주현 교수)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이력이 있는 약 128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흡연 여부, 복부 비만, 음주량 등 생활 습관 지표와 위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국내 감염률은 약 70%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당시 높은 위암 발생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감염률은 약 40% 수준으로 감소했고, 위암 발생률도 과거 1위에서 현재 5위로 낮아졌다. 이는 국가암검진 확대와 함께 제균 치료 보급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전히 위암 신규 환자는 연간 약 2만 9000명(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달하며, 최근에는 제균 치료 이후 위암이 발생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연구팀은 제균 이후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흡연자의 경우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등도 흡연자(10~20갑/년)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위험이 약 12% 높았고(aHR 1.12), 고도 흡연자(20갑 이상/년)는 약 34% 높았다.

 

음주의 경우 하루 30g 이하의 경도 음주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하루 30g 이상을 섭취하는 고도 음주군에서는 위암 위험이 약 23% 증가했다. 복부 비만 역시 위암 위험을 약 11%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흡연, 음주, 비만은 서로 영향을 주며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균 치료를 55세 이후 늦은 나이에 받은 경우, 이후 생활 습관에 따른 위암 위험 증가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균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가능한 조기에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철민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위암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를 위암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해진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제균 이후에도 금연, 절주, 체중 관리에 힘쓰고, 특히 늦은 나이에 치료를 받은 경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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