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이 경기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지붕 없는 박물관’ 사업의 일환으로 강천섬에 짚으로 제작한 황소 조형물 두 점을 설치했다. 작품은 소싸움 장면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구도로 구현돼 자연 속에서 생동감 있는 예술적 장면을 연출한다. 이번 설치는 2023년 공개된 ‘짚 황소’ 조형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짚아트 프로젝트다. 제작 과정에는 전문 작가가 참여했으며 여주시민과 청소년,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완성도를 높였다. 지역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주민참여형 예술활동’의 취지를 담아 공동체적 협업 방식으로 진행된 점도 특징이다. 여주 농업의 대표 작물인 쌀을 수확하고 남은 짚을 활용해 만든 이번 조형물은 전통 농경문화와 지역 공동체 정신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강천섬을 찾는 방문객들은 자연 속에 자리한 황소 조형물을 통해 농촌의 일상, 따뜻한 감성, 전통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는 예술적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황소 조형물은 12월 20일까지 강천섬에서 전시되며 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짚아트 황소 조형물은 단순한 설치 예술을 넘어 지
아주대의대 뇌과학교실(아주대병원 신경과) 김병곤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영민·송수창 박사 연구팀과 함께 척수손상 부위에 이식된 신경줄기세포(NSC)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원리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손상된 신경조직의 ‘기계적 환경’, 즉 조직의 물리적 단단함이 세포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 자극이 세포막 단백질 ‘Piezo1’을 통해 세포 내부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iezo1이 주변의 물리적 자극을 감지해 신호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줄기세포가 스스로 생존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이 처음으로 입증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줄기세포 기반 신경재생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새로운 단서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자체 개발한 생체재료 기반 I-5 하이드로젤의 농도를 조절해 강도를 달리하고 척수손상 환경에서 세포 생존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기존보다 약 5배 이상 단단한 16% 하이드로젤에서 신경줄기세포의 생착률이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관·동물실험에서도 하이드로젤 강도 차이에 따라 세포의 형태, 부착력, 생존률이 달라졌으며 이러한 자극이 Piezo1을 매개로 세포 내부 신호로 전달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조익현 교수가 ‘KDDW 2025(Korea Digestive Disease Week 2025)’ 기간 중 열린 대한소화기학회 정기총회에서 논문상을 받았다. 조 교수는 ‘담낭 신생물성 용종 예측을 위한 현행 수술 적응증과 수술 전 영상의 역할’ 연구를 발표해 학문적 완성도와 임상적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담낭 용종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385명 환자의 임상·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수술 기준의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고 신생물성 용종을 보다 정확히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자를 제시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단일 영상 기준만으로는 신생물성 용종을 정확히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초음파와 CT에서 측정한 용종 크기를 함께 평가하고, 환자의 연령·성별·혈소판 수치 등 임상 정보를 더할 경우 예측 정확도가 유의하게 높아졌다. 조익현 교수는 “초음파와 CT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해 담낭 용종 진단의 정확도와 치료 전략 최적화에 기여한 연구”라며 “신생물성 용종을 더 정확히 걸러냄으로써 불필요한 담낭 절제술을 줄여 환자 부담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DDW는 대한소화기학회,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비대면 기부 마라톤 ‘위런위로(WeRunWe路)’ 5주년을 맞아 모금액 5000만 원 전액을 화상 피해 소방관 치료 지원에 기부했다. 위런위로 캠페인은 2021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의료원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화상 환자와 소방관 치료를 지원해왔다. 의료원은 지난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위런위로 5주년 기념식’을 열고 모금액 전액을 한림화상재단에 전달했다. 행사에는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 박성진 기획조정실장, 오다정 닥터솔루션 대표 등 주요 보직자 및 후원사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위런위로 캠페인의 5년 활동을 정리한 기념 영상이 상영됐으며, 한림화상재단은 누적 기부액 1억 8000만 원의 사용 내역을 공유했다. 기부금은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와 재활 치료,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5주년 기념식과 함께 처음으로 대면 러닝 행사도 진행됐다. 의료원 주요 보직자와 각 부서 팀장 등 80여 명이 양화한강공원 일대에서 3㎞ 걷기 또는 5㎞ 달리기 코스를 선택해 완주하며 기부에 동참했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심근이 과도하게 두꺼워져 심장의 수축·이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근육이 굳어지면 부정맥이 생기기 쉬워지며 치명적 부정맥으로 이어져 돌연사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심근은 수년 이상 고혈압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할 때 두꺼워지며, 심장에서 피가 나가는 출구가 좁아지는 대동맥판협착증이 있을 때에도 두꺼워진다.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큰 힘을 써야 하고 그 결과 근육이 발달해 두꺼워지는 원리다. 하지만 비후성 심근병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혹은 이유가 있더라도 그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될 만큼 지나치게 심근이 두꺼워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 질환의 가장 큰 위험은 돌연사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신이나 급사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검진에서 실시한 심전도나 심장초음파 검사로 확인되는 사례가 많고 돌연사 가족력이 있어 가족 검사를 하다 진단되기도 한다. 진단은 심장초음파, 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비후된 심근 내 섬유화가 진행돼 있거나 지방조직 변성이 관찰되기도 하지만 이런 조직 변화가 없는 형태도 있어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 완화와 심부전·급사 같은 합병증
수원 팔달구 행궁로의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이 오는 18일 오후 5시 여행 화가이자 수필가 이해균 작가를 초청한 북토크를 연다. ‘산아래 詩 누리기’ 여섯 번째 행사로 마련된 이번 북토크의 주제는 신작 에세이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이다. 박은선 시인이 사회를 맡고 성명순·우영식·조경식·이명희 시인이 시 낭송과 시조창으로 참여해 문학적 분위기를 더한다. 이해균 작가는 1954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1978년 수원에 정착했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뒤 20회가 넘는 개인전과 200여 회의 단체전을 이어온 중견 화가다. 2001년 인도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인도차이나, 중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지중해, 중동 등지로 20여 년간 여행하며 스케치북을 채워왔다. 스리나가르·라다크의 레·바이칼호·사마르칸트·카일라스·파미르 고원 등 원초적인 자연 속에서 그린 풍경들은 그의 작업세계의 근원이 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최근 경기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신작 에세이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은 그가 여행지에서 포착한 물빛과 골목, 오래된 집, 시장 등을 수채화와 짧
경기문화재단이 2025년 경기예술지원 2차 공모 ‘생애첫예술활동지원’ 시각예술 분야에 선정된 류혜두 작가의 개인전 '사랑의 원형적 맥락'을 오는 18일 개막한다. 올해 첫 도입된 ‘공간지정지원 트랙’은 최종 선정 작가에게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신작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 사업이다. 경기도미술관은 실험성과 동시대 담론을 확장하는 신진 작가 발굴에 주력해 왔으며 프로젝트갤러리는 이러한 성격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공간은 기존에 창작 및 발표 공모 선정 이력이 없는 예술인의 데뷔 무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강지율, 류혜두 두 명의 작가가 선정돼 10월 21일부터 12월 7일까지 릴레이 전시를 선보인다. 류혜두 작가의 '사랑의 원형적 맥락'은 감정을 넘어 인간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전시다. 삶을 무너뜨리면서도 구원하는 사랑의 이율배반적 힘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원리를 해석하고, 그 안에서 순수한 답을 찾으려는 작가의 탐색을 담았다. 류혜두 작가는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을 사유하려는 갈망에서 출발해, 역설적 준물리 공식과 시각적 언어로 사유의 과정을 풀어낸다. 이를 칠판 연구 드로잉, 영상 그래
◇ 조연으로 살아가는 용기 / 이학준 / 사유와공감 / 212쪽 / 1만 6800원 아프가니스탄 종군 기자, 한국 최초의 인터넷영화 감독, 밀항선 다큐 감독을 거쳐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드라마를 집필 중인 이학준 작가가 에세이 '조연으로 살아가는 용기'를 출간했다. 극한의 현장을 누비던 기자에서 세계 명문대의 드라마 작가로 이어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이번 책에서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살아온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기록했다. 책은 저널리스트, 다큐멘터리 감독, 방송국 PD, 대학 교수,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조연으로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책임과 공동체를 중심에 두고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화려함보다 ‘나를 지탱하는 의미’를 찾는 법, 실패와 방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독자에게 전한다. 아울러 등대처럼 조용히 주변을 비추는 역할이야말로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강조하며, 청년 세대와 중년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실질적 용기를 건넨다. 작가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그 속에는 겹겹이 쌓인 실패와 좌절, 불안의 시간이 있었다. 이에 그는 “주연이 아니면 어떤가? 조연의 미덕을 깨달았
경기아트센터가 11월 17일 오후 7시 30분 대한민국 최정상급 발레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르는 ‘2025 발레 판타지아 : Ballet Fantasia’를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도민에게 수준 높은 발레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통 발레 레퍼토리에 영상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융복합형으로 제작됐다. 또 클래식 발레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무대 형식이 특징이다. ‘발레 판타지아 2025’에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홍콩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공연은 ‘탈리스만’, ‘에스메랄다’, ‘세헤라자데’, ‘돈키호테’, ‘고팍’, ‘해적’ 등 세계 발레 명작의 하이라이트로 구성되며 파드되(2인무)와 솔로(1인무)를 중심으로 각 작품의 서사와 색채를 영상 연출과 함께 선보인다. 관객 참여형 커튼콜 이벤트도 마련돼 무용수와 관객이 직접 교감하는 시간으로 이어져 어린이부터 발레 애호가까지 폭넓은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5세 이상 관람 가능,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경기아트센
달을 보며 빌었던 수많은 소원은 어디에 있는가. 박광태 작가는 그 질문에서 출발해 소원이 욕망으로 변해 땅 위를 굴러다니는 현실의 풍경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그는 일상에서 마주한 욕망의 조각을 주워 다시 바라보고, 그것이 달빛 아래 소원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을 탐색한다. 전시는 욕망과 소원, 기억과 반성의 경계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작업이다. 전시의 첫 장면은 눕혀놓은 ‘문’이다. 관객은 문을 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문을 다시 바라보는 위치에 놓인다. 박 작가는 “문이라고 하는 것은 세워놓고 지나다니는데 문이 안 보인다”며 “그걸 눕혀놓고 어딘가로 들어가는 의식 같은 느낌을 생각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고제 목재, 벽돌, 시멘트, 쇠 파이프를 함께 배치한 방식에 대해서는 “시간과 공간, 부딪힘과 조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장 한편을 가득 채운 ‘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바람의 얼굴을 보다’는 H빔과 흙더미가 마치 땅따먹기처럼 놓여져 있다. 박 작가는 “H빔은 현대, 산업, 아파트, 욕망이 많은 나라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하며, 작품 한쪽에 놓인 작은 흙더미를 “진 패자의 얼굴 같은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람의 실체를 본 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