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입점한 한 의류 브랜드 매장 점주가 입점 계약을 연장하고자 손님의 신용카드로 소위 '카드깡'을 했다가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수원남부경찰서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5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B 업체의 의류 브랜드 매장 점주로 근무하면서 해당 업체로부터 약 1억 7300만 원 상당의 의류 190여 벌을 발주해 받은 뒤 임의로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정해진 판매 실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B 업체와 위탁 판매 계약을 연장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발주해 받은 옷을 리셀러에게 저가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리셀러는 웃돈을 얹어서 물건을 되파는 재판매자들이다. 아울러 이 방식으로 사들인 것보다 싼값에 옷을 판매한 A씨는 제품이 정상적으로 판매된 것처럼 꾸미고자 "현금으로 되돌려주겠다"며 단골 등 지인의 신용카드를 받아 결제하는 '카드깡'(카드 결제 후 현금화)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업체는 백화점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입점하고 A씨와 같은 점주와 위탁 판매 계약을 체결, 매장 관리 및 상품 판매 업무를 맡긴다. 점주가 일정 수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무료 변론'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와 송두환 전 인권위원장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지난 25일 불송치 결정했다. 앞서 2021년 9월 전국철거민협의회(전철협),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등은 이 대표의 무료 변론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잇달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대비해 유력 법조인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이때 상고이유보충서 제출에 연명(連名)으로 동참한 송 전 인권위원장은 수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인권위원장은 당시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 지사(대표)가 상고이유서 초안 등을 보내오며 상고이유보충서 제출에 동참할 수 있겠는지 문의했고, 검토 결과 이 지사의 입장이 이해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관련 박순관 대표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재판이 법원 단독부가 아닌 합의부에서 진행된다. 27일 수원지법은 단독부(판사 1명이 심판)로 배당됐던 박 대표 등 사건을 지난 25일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합의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조직법 32조 1항 3호에 따르면 사형, 무기 또는 단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은 합의부가 심판하게 된다. 다만 중처법 위반 사건은 법정형이 1년 이상의 징역형임에도 예외로 단독부에서 심판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검찰이 박 대표 등을 기소한 직후 자동으로 수원지법 형사4단독으로 사건이 배당됐는데, 법원은 사건의 복잡성, 피고인 수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관계자는 "단독부 사건 중에서 사건이 복잡하거나 심도 깊은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합의부가 심판하도록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당시 유해·위험 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준 이른바 '명품백 전달'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 부부도 조사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최 목사는 오전 10시쯤 경기남부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윤 대통령은 배우자가 뇌물성 선물을 받은 걸 인지한 후 사정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김 여사 역시 보강 수사를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조사하는 역할 외 김 여사의 변호인 역할도 한 것 같다"며 "냉철한 수사가 아닌 권력지향적인, 김 여사를 변호하기 위해 저를 유도하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불법 선거운동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이철규 의원(국민의힘)이 저를 두 번에 걸쳐 고소했는데, 수치스럽고 창피하지 않냐고 되묻고 싶다"며 "이 의원은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김 여사와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목사가 민주당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가 단 몇 분 지원 유세한 것은 집요하게 고발해 수사하고 있다"며 "이는 법 형평성이 어긋나기 때문에 대통령이 공직선거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도권 상위 대학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대학생들 중 부모의 경제력이 좋은 고소득층 학생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격차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백승아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민주·비례)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2024년 2학기 대학별 국가장학금 1유형 신청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가장학금 1유형을 신청한 전체 서울대 재학인원 6641명 중 절반 이상인 3507명(52.81%)이 고소득층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저소득층 학생은 1214명(18.28%)에 불과했다. 소위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의 2024년 2학기 국가장학금 1유형 신청자 현황의 경우 고소득층 학생은 총 1만 1154명(47.43%)으로 저소득층 학생 4342명(18.46%)의 약 2.6배, 서울 상위 15개 대학에서는 고소득층 학생이 4만 1242명(43.83%)으로, 저소득층 학생 2만 236명(21.02%)에 비해 약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4년제 대학으로 봤을 때 고소득층은 26만 750명, 저소득층은 29만 7231명으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러한
경찰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건 수사를 본격화했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사건 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그리고 또 다른 시민단체 등은 각각 지난해 7월 직권남용 혐의로 원 전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원 전 장관이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발표 때부터 유지돼 오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양서면(종점) 노선을 윤석열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윤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양평군 강상면(종점)으로 변경하도록 직무권한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이들 사건을 지난 6월 대검에 이송했으며, 이후 사건은 검찰을 거쳐 지난 7월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됐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상병 순직 사건' 담당 수사부서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맡게 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23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윤 대통령 부부와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 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공직선거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전날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수사4부는 과거 임시 조직이던 특별수사본부를 승계해 만들어진 곳으로, 윤 대통령이 연루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공천 개입 의혹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윤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인 명씨로부터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 재·보궐 선거에 후보자로 공천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국민의힘 공천에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다. 사세행의 고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명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당선 이후 6300만 원을 받은 정황을 공수처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은정 의원(조국혁신당·비례)의 관련 질의에 "공직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판매한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27일 한지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국힘·비례)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4∼14일 실시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례가 총 669건 적발됐다. 식약처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마약류 부당광고 집중점검 당시 적발 건수(200건)보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은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금지된 암페타민 계열 약품인 애더럴(486건)이 전체 적발 사례의 72.7%를 차지했다. 콘서타와 페니드는 각각 142건, 41건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마약류 관련 불법 유통 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차단되는데, 접수 시점부터 심의 의결까지 평균 99일이 걸린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의원은 "모든 약물 오남용이 위험하지만,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ADHD 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며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중등 교사의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 강좌가 열린다. 27일 경기도교육청교육연수원은 오는 28일까지 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2024 중등 교사 디지털 역량 강화 직무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용인 KB증권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이번 연수는 디지털 교실 혁명을 주도할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교육 역량 강화, 미래 교육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교사 양성을 위해 마련했다. 디지털 기초 문해력부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업 기법까지 단계적 교육으로 마련해 디지털 환경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경력 교사의 지원이 골자이다. 주요 강좌로는 ▲스마트폰 활용 역량 강화 ▲손쉽게 활용하는 교육기술(에듀테크) 도구 실습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업 기법 ▲플랫폼을 이용한 업무 효율화 등이 있다. 강사는 디지털 도구 활용에 전문성이 높은 학교 교사가 참여한다. 연수 후에는 교사가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도구와 자료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심한수 경기도교육청교육연수원장은 "이번 연수 운영으로 교사가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원 대상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학습 경험을 향상할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제1회 펌뷸런스 팀-CPR 경연대회'를 개최해 용인소방서가 최우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와 구급차를 합성한 용어로 구급차가 출동하고 공백이 생길 때 소방펌프차가 구급차를 대신해 구급활동을 지원하는 출동시스템이다. 이번 경연대회는 펌뷸런스 대원들의 팀워크 훈련을 통해 신속한 초기 응급처치를 제공함에 따라 심정지를 비롯한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한층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지난 26일 경기도소방안전마루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는 지난 23~24일 1차 예선을 통과한 11개 팀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소방관서별로 4명이 1개팀으로 출전해 실제 심정지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에 대한 경연이 진행됐다. 응급구조학과 교수와 구급전문교육사 등 3명의 심사위원이 심정지 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능력과 상황전파, 심폐소생술 실시, 자동심장충격기 숙련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용인소방서가 최우수를 차지했고 김포소방서가 우수, 일산소방서가 장려를 각각 차지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응급처치 능력과 소생률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