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시작해 25분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위기에 대해 유례없는 공조를 이루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아베 총리와 통화한 것은 5월 11일, 5월 30일, 8월 7일과 25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양 정상이 대북 압박을 극한까지 높여가기로 한 것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도발에 이어 전날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당분간 대화보다는 지금과는 다른 고강도의 압박과 제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며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해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고 전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에서 ‘보수통합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양당의 초당적 공부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가 30일 공식 출범해 보수통합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연구 모임은 양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전직 당대표(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와 원내대표(한국당 정진석 의원)가 손을 맞잡고 탄생시켜 양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일단 양당 인사들이 연구모임을 만든 대외적 명분은 ‘문재인 정부 견제’다. 출범식을 겸해 열린 이날 첫번째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의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이들은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이라는 테마를 내걸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무성 정진석 두 의원 이외에도 한국당 정갑윤,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나섰다. 특히 양당에서 30명 안팎의 많은 의원들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성태·김학용·이군현·홍일표 의원 등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를 포함해 약 20명가량의 의원이 참석했다.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새누리당 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바른정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세연 정책위의장,
사상 초유 4개 교섭단체 체제로 사안별 여야 이합집산 치열 예고 여 “박근혜 적폐 청산·개혁입법 사람중심 재정운영 예산안 관철” 야 “신적폐·안전불감증 이슈화 포퓰리즘·인기관리 예산 저지” 여야가 다음달 1일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시작으로 12월 9일까지 100일간 입법과 예산 전쟁에 돌입하면서 격한 대립이 예상된다. 여당은 적폐청산과 개혁 입법, 민생예산 관철을 목표로 세운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독선을 견제하고 잘못된 포퓰리즘 정책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6·13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점도 정기국회의 긴장 지수를 높이는 요소다. 나아가 사상 초유로 4개 교섭단체 체제로 정기국회가 진행되는 데다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사안별 공조 등 여야 간의 이합집산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 등을 무대로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드러내고 이를 개혁 입법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100대 국정과제 입법화를
여야 4당 정책위의장이 다음 달 1일 만나 대선 공통공약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30일 “모레(9월 1일) 야당 정책위의장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김 정책위의장 외에 자유한국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만남은 여야 4당이 앞서 지난 1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 정책위의장 차원에서 공통공약을 입법화는 논의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이번 회동은) 정기국회에서 대선 공통공약 처리 문제를 세부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일단 다른 정당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야3당에 전날 공통공약 62건의 법안목록을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세종시에 국회 분원 설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30만 원까지 인상 ▲집단 소송제 도입 ▲미세먼지 특별법 제정 등 17건은 여야 모두 공약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중대 경제범죄 무관용 원칙(사면법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최고이자율 인하, 연기금 운영 정상화, 부양의무자 기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30일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이번 주중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한 논의를 매듭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공론화된 상황에서 혁신위가 당초 정해놓은 일정을 고집할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추석 전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따라서 당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뜻하는 ‘제명’을 결정할지, 이보다는 한 단계 수위가 낮은 ‘탈당 권유’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현재 혁신위 내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대대적인 인적 혁신, 구체제와의 단절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친박계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10월17일) 이후로 출당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혁신위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임춘원기자 lcw@
국민의당이 대선평가보고서를 수정없이 전문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30일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처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우선 “5·9 대선 패배 원인을 성찰하는 대선평가보고서를 수정이나 첨삭 없이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며 “공개일시는 다음달 1일 오전”이라고 전했다. 이는 안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결정한 것으로, 자신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 평가보고서에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의 책임론이 어느 수준까지 명시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앞서 지도부는 대선평가보고서를 제출받았으나 8·27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공개를 유보한 바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주요 당직 인선도 결정됐다.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관영 의원이 임명됐고 정책위의장에는 이용호 의원이 유임됐다. 당 대표 비서실장은 송기석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손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이에 더해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과 이행자 부대변인이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됐으며,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유임됐다./임춘원기자 lcw@
민주당 복지·교육예산 두자릿수 증가율 예산심사 대응 TF 구성해 대응 예결위 조정소위원 점검회의도 한국당·바른정당 文정부 인기 영합 복지포퓰리즘 현금살포형·성장 무시 예산 규정 “대대적 칼질 할 것” 연일 공세 여야가 29일 공개된 문재인 정부의 첫 살림살이 예산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내세운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민생·개혁 예산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정부가 인기영합적인 복지예산을 무분별하게 늘렸다면서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했다. 정부가 내놓은 2018년 예산안을 보면 일자리를 포함한 복지예산(12.9%)과 교육예산(11.7%)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추진과제를 위한 소요재원도 빠짐없이 들어갔다. 민주당은 예산안 발표 전부터 야당의 거센 공세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예산심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예산심사 대응 TF는 다음 달 중으로 상임위별 예비심사 전략을 짜고, 오는 11월 초에는 예산 대응 논리와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예결위 조정소위원 집중 점검회의도 연다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의 예방을 받은 홍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운전석론’을 비판하며 대여 공세에서 국민의당의 공조를 기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자유한국당의 당사를 찾아 홍 대표를 만났다. 안 대표는 “안보, 경제 위기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 아닌가”며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도발하고 일본까지 다 뒤집어놨으니 이제 국익과 민생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해결해 가는 ‘문제 해결의 국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미국도, 일본도 외면하고 북한도 외면하는데 자기 혼자 운전하겠다고 덤비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 레커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자기 혼자 운전하는 것”이라며 “안보정책도 좀 바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에 “외교 안보가 아주 우려된다”며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되지 않느냐&r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과의 내년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 “수도권에서 3당 공천 연합 등은 상황에 따라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YTN ‘뉴스인’에 출연해 “야 3당이 정책과 이념 프리즘이 넓은 만큼 당 대 당으로 연합하거나 통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최근에 밝힌 ‘야 3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구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또 바른정당의 자강론을 강조하면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소위 친박(친박근혜) 8적이라 불리는 분들의 책임 있는 모습 등이 한국당 혁신 과정에서 진행되면 통합논의는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계 인적 청산이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의 조건이라는 취지의 언급인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 것 없이 통합하면 ‘도로 새누리당’이 될 것”이라며 “그런 조건들이 얼마나 빨리 성숙하느냐에 따라 통합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발 ‘보수대통합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은 대체로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하고있지만 통합의 조건에는 목소리가 각각 다르다. 일단 이혜훈 대표 등 현 지도부는 ‘통합’보다는 ‘독자 생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현재 이 대표를 비롯해 하태경 최고위원, 김세연 정책위원장, 유승민 전 대선후보, 유의동(평택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자강론자’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 합당을 바란다’는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저희는 지금 자강에 주력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하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6일 한국당에 대해 “같은 보수라고 하기에는 간극이 너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25일에는 “중도진영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강론자들의 이같은 인식은 현재의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는 환골탈태 수준의 한국당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핵심 친박계 인적 청산이라는 명분만 충족된다면 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바른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