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숨을 거두자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북한의 반인권적 행태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하지만 야권을 중심으로는 웜비어씨의 사망이 향후 한미관계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한 우려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수원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웜비어씨의 혼수상태를 1년도 넘게 숨긴 것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한 용서할 수없는 행동으로 어떠한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은 웜비어씨의 유가족과 국제사회에 사죄하고, 사인규명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각각 “채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린 청춘의 가슴 아픈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한국당), “북한의 야만적인 태도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더 강력하게 만들 것”(국민의당), “북한이 협상 가능한 대상인지 의문을 품는다”(바른정당) 등의 서면논평을 내고 북한을 규탄했다. 야권에서는 이번 일이 한미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실책’을 꼬집었다. 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 대변인
여야가 20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둘러싼 대치로 인사청문회 절차를 위한 국토교통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의 상임위원회가 일제히 공전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후 2시 김현미(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4당 간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국토위는 21일 오전 11시로 회의를 연기했다. 21일은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시한이다. 앞서 국토위는 지난 16일과 19일에도 회의가 무산된 바 있다. 국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국회 운영위 소집을 연계해 여야가 줄다리기하는 양상이었다”며 “내일 회의에서 보고서를 채택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 의원들에게 조속히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함께 해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논의하려던 국방위 전체회의도 취소됐다. 국방위 관계자는 “여야 간사 합의로 오전에 열려던 회의가 취소됐다&rdquo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 의원은 20일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에 여야 의원 23명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법은 대한민국에서 부정부패를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법으로, 여야나 진보·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까지 이 모임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김경진·김관영·김광수·김성태·김한정(남양주을)·노회찬·박범계·박영선·박준영·손혜원·신경민·유성엽·윤소하·이개호·이상민·이용주·이정미·이혜훈·장정숙·전재수·하태경·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안을 공개했다. 법안은 국정농단 행위자의 부당수익과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가 영장을 발부받아 재산을 조사하며, 그렇게 밝힌 재산을 소급해 국가에 귀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 의원은 “법안 발의에 전체 의원의 과반수가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야당 의원들이 더 참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의원 모임을 정식으로 출범하려 한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사진) 정책위의장은 20일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과 관련, “새 정부와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거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원칙으로 실거주자를 위한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6·19 부동산 대책은)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맞춤형 대책이자 현실적 방안으로, 새 정부 1호의 부동산 대책이고, 5년간 갈고 닦아야 할 부동산 대책의 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 정책위의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한 야권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최악이라는 한국의 청년실업을 타파하기 위해 이번 추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추경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12% 포인트 끌어올리고, 11만2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결위 종합심사 조정 소위 일정까지 고려하면 내일까지 추경안이 상정돼야 한다”며 “오늘이라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추경안이 상정되도록 야 3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
인사원칙 파기 대통령 입장표명 청문회 증인채택 적극 협조 등 요구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아예 안나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2야 원내대표들이 19일 만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운영위원회 소집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찾아 인사청문 정국 속 난항을 겪고 있는 추경 등의 협조를 요구했다. 만남 도중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통화가 이뤄져 주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인사청문 정국에서 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만남 자리에 없었다. 야 2당은 이 자리에서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 인사검증 시스템 점검을 위한 운영위 개최, 인사청문회 자료제출·증인채택 협조 등 3대 요구사항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만남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요구하는 세 가지는 대통령이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하고 운영위 인사검증 시스템을 따지고, 인사청문회의 자료제출, 증인채택에 여당이 적극 협조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내일이라도 국회를 완전 정상화해 하루라도 빨리 국정 공백을 메우고, 추경은 추경대로 다루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내년부터 공무원 공채 시험 공고부터 합격자 발표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수원정) 대변인은 20일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5·7·9급 공무원 공채 시험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정기획위 발표에 따르면 5급 행정직의 경우 채용 절차에 소요되는 총 기간은 현행 293일에서 212일로 81일 줄어든다. 5급 기술직의 경우 현행 317일에서 246일로 71일 줄어들고, 7급 공무원은 171일에서 110일로 61일 줄어든다. 9급 공무원의 경우 현행 182일에서 111일로 71일 줄어든다. 국정기획위 측은 그동안 5급·7급·9급 시험과 채점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일정이 겹치더라도 병렬적으로 진행하도록 변경해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연간 25만여명의 수험생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지만 합격자는 1.8%에 불과하고, 나머지 98.2%의 수험생들은 불합격해 다시 시험을 준비한다”며 “불합격한 수험생들은 다른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다. 이런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정치행정분과(위원장 박범계)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60) 주스웨덴 대사를,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에 문미옥(49)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문 의원의 선임으로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런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안보실 2차장 임명은 지난 5일 김기정 연세대 교수가 건강과 시중 구설을 사유로 사퇴한 지 보름 만이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정의용 실장을 필두로 이상철 1차장, 남관표 2차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남관표(외무고시 12회) 2차장은 부산 출신으로, 외교·안보 업무에 정통한 전략 정책 기획통이다. 다양한 분야 경험을 토대로 새 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국장과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조정관, 주헝가리 대사 등을 역임했다. 남 2차장은 과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겸하게 된다. 경남 산청 출신의 문미옥 보좌관은 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이화여대 연구교수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거쳐 작년 20대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체 근로자의 절반에 이르는 면세자 비중을 축소하면서 전 소득계층에 고루 세 부담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액공제 종합한도를 설정하거나 표준세액공제를 축소할 경우에도 면세자 비중은 낮출 수 있지만, 특정 소득계층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정책 목표를 미리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무런 제도개편이 없더라도 매년 근로자 임금이 3%가량 자연 상승하면 면세자 비중은 5년 뒤 7∼8%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전병목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득세 공제제도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면세자 축소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세제개편을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소득세를 시작으로 오는 22일 주세, 29일 상속세 및 증여세 공청회가 예정돼 있다. 오는 7월에는 에너지세 관련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필요한 소요재원은 5년 간 178조 원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이중 세입개혁을 통해 66조 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증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군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웜비어 군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북한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개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아직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외교부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을 거쳐 웜비어 군 가족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웜비어 사망이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상회담 논의 주제는 이미 조율이 됐다”며 “그것과는 별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웜비어 사망 이후에도 대
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4대 복합·혁신 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국정기획위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위 기자실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부의 국정비전을 선명하게 부각할 수 있는 과제, 예산·조직·인력 등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할 과제 등을 4대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정된 과제는 ▲불평등 완화와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일자리 경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창업국가 ▲교육·노동·복지체계 혁신으로 인구절벽 해소 ▲국가의 고른 발전을 위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등이다. 혁신위는 앞서 일자리 창출·4차 산업혁명 대비·저출산 문제 해소 등을 국정 3대 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이날 자치분권을 더해 4대 과제로 가다듬었다. 박 대변인은 “이 과제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 별도의 추진조직을 구성해 종합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위원회,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이미 구성된 만큼 자치분권에 대해서도 별도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