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후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가 상반기에 400만 명을 넘겼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당시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비경활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즉,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어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회문화에 심각한 골병이 들었음을 증명하는 이 같은 흐름을 끊어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만 2000명 늘어난 것으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비경활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그러나 대졸 이상 비경활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 8000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 6000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제 비경활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1%를 기록해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일자리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 형량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감형을 주장하는 사례가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뚜렷한 양형 기준이 없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기준이 없으면 법관의 재량에 따라 판결이 크게 달라져 국민의 사법적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나아가 사적 제재 등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재판부별 감형 수준을 조정할 적정한 양형 기준 정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똑같이 심신미약을 주장해도 재판관의 인정 여부에 따라 판결이 크게 나뉜다. 지난해 1월 어머니를 둔기로 살해한 40대 아들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지만, 정신감정 후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항소심에서 10년으로 감형됐다. 지난 2022년 재회를 거부한 내연녀를 살해한 40대 남성도 1심에서 징역 30년이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서 망상 등 심신미약을 주장해 20년으로 감형됐다. 여론에 따라 양형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다. 미디어 등에 많이 등장하는 등 관심이 많으면 중형을 받고, 관심이 없으면 양형이 가벼운 경우도 드러난다. 지난해 3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스토킹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은 재판에서 망상
반찬가게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 고물가로 인한 식재료 가격과 외식비 상승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물가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어 서민들은 생활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외식비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김밥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15.6% 증가했다. 짜장면 가격은 지난 3월 7069원에서 4월 7146원으로, 칼국수는 9115원에서 9154원으로, 냉면 가격은 1만1538원에서 1만1692원으로 올랐다. 1인 가구의 증가,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등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찬가게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집밥’을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하자 편의점들도 소포장 반찬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밥 취식 및 반찬 전문점(가게) 관련 U&A(Usage & Attitudes)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응답자의 65.1%가 집에서 먹는 집밥을 선호하며 평소 식사를 할 때도 외식이나 배달보다는 집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
굴업도는 백패킹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굴업도 개머리 능선에서 서해에 지는 낙조와 밤에 수많은 별과 은하수가 장관이다. 또 주변 경관이 좋아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주말에 덕적도 자도섬(문갑도·지도·울도·백아도)을 가려면 굴업도 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배편이 없어 불편함이 많았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천항에서 배가 직접 출항한다고 해 그나마 다행이다. 굴업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 덕적도에서 13㎞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에 충남 서산에 살던 분이 이주해 개머리 능선 등에 소를 방목(放牧)하다가 여의찮아 철수했다고 한다. 6·25 이후 이주해 온 피난민과 원주민들이 땅콩과 소를 기르면서 생활했고, 땅콩과 더덕이 많았던 섬이었다. 필자가 1990년 지인들과 굴업도로 여름휴가를 간 기억이 있다. 서포리에서 어선배를 타고 굴업도 선착장을 내렸다. 마을 언덕을 넘어가자, 더덕 향기가 진동했다. 더덕을 캐서 해수욕장에서 더덕구이를 먹고 있었다. 더덕향에 주변 사람들이 몰려와서 일행과 함께 나누어 먹던 기억이 나곤 한다. 지금도 더덕을 보면 그때 이야기를 한곤 한다. 1974년 덕적도 서포리에서 굴업도
인면수심의 아동성범죄와 스토킹 범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성범죄 지원센터를 이용하는 피해자들의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미성년자 성폭력 예방 및 사후 조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조치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다른 성범죄와 달리 가중처벌 근거가 부족한 미성년자 스토킹의 경우 대책이 더욱 정밀하게 마련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성폭력 등 피해자 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2만3419명 중 미성년자는 총 1만1736명으로서 전체 이용자의 과반인 50.1%를 차지했다. 13세 미만도 31.1%인 7277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만9142명으로 81.7%를 차지했고, 남성은 3965명으로 16.9%였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62.5%, 1만542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는 며칠 전 60대 남성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피의자는 지난해 8월 공원에서 피해 아동에게 접근, 간식을 미끼로 유혹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성폭
경기도가 최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반지하주택 관련 법령 개정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시무) 등 국회의원 8명, 민간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반지하 거주민 주거 상향 3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지하주택 거주민의 거주여건 개선을 위해 ‘건축법’,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을 개정하자는 것이다. 경기신문(15일자 3면, 道 반지하 거주민 주거 상향 위해 ‘3법 개정’ 필요해)은 ‘주거 용도로써 반지하주택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반지하 거주민들의 주거 상향을 위해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특히 “반지하주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축물 노후도와 기반 시설 등을 종합 고려해 지원하는 등 더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반지하주택 거주자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며 3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염태영 의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지하 거주민 주거 상향 3법’ 개정 문제가 이날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다. 도는 지난해 9월 25일 국회의
▲정윤희 신임 인천시 공보담당관. 인사차.
경기도가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이 노인인 포천시 관인면에서 ‘AI 시니어 돌봄타운’ 시범사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보건 분야 고령사회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고령층이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는 교통 분야에서는 아직 적절한 정책 방향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취약계층의 교통수단 확대 논의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의 19.51%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16.09%로 평균치보다 비교적 낮은 수치였지만 지난달(16.07%)보다는 소폭 올랐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7개 시군이 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의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달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 시·군은 연천군(32.04%), 가평군(30.86%), 양평군(30.21%), 여주시(25.95%), 포천시(25.36%), 동두천시(24.98%), 안성시(20.58%) 등이다. 행정구역을 읍면동 단위로 좁히면 더 심각한 수치가 나타난다. 특히 연천군 왕징면은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인구로서 고령사회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는 노인 비중이 45%
경기도에서 장부 조작 등으로 보조금을 불법으로 빼돌린 사회복지법인의 범죄가 또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사를 벌여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회복지법인 및 대표 등 9명을 적발했다. 보조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장애인의 생계급여 등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사회복지법인 범죄는 기관의 특수성 때문에 시민들의 충격이 그만큼 더 크다. 일벌백계로 근절해내야 할 것이다. 도 특사경은 제보·탐문 등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사회복지법인 위법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그 결과 보조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장애인의 생계급여 등을 임의로 사용한 사회복지법인 6곳, 연루자 9명이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행위를 통해 취득한 금액은 모두 1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특사경은 이 중 6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I 씨의 경우 기초 생계급여, 장애 수당, 장애인 연금 등이 입금되는 장애인 통장을 관리하면서 숙식 제공 등 명목으로 2018년 11월부터 5년 동안 197회에 걸쳐 총 1억 1265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임의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원은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대부업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가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살인적 이자율을 적용해 돈을 빌려준 불법사채업자들이 검거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 위반 등 혐의로 8명을 적발해 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5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저신용 서민 등에게 급전을 대출해 주고 연 이자율 최고 3만 6500%의 고금리를 적용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들에 의해 피해를 당한 사람은 350명이며 불법 대부액은 77억 원 가량 된다. 도특사경이 밝힌 이들의 수법은 악랄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 대출해 준 뒤 1주당 대출 원금의 5~10%의 이자를 받는 방법으로 모두 5억 4000만 원을 대출해 줬다. 그런데 이들이 돌려받은 금액은 6억 7000만 원이었다. 이자가 1억 3000만 원이나 된 것이다. 또 다른 미등록대부업자는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총 43억 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