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 7월 19일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1주기다. 1년 전 누군가의 잘못된 명령으로 젊은 해병이 순직하면서 온 국민이 슬픔에 휩싸였다. 군 수뇌부를 지키기 위해 법대로 원칙대로 조사에 임한 박정훈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기소하고,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면서 온 국민은 분노했다. 9개월 뒤 총선이 있었고 온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투표로 이어져 대통령과 여당은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진 진실이 없다.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해야 할 군 수뇌부는 국회 증인선서까지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진실규명을 막았다. 항간의 우려와 예상대로 경북경찰청은 7월 8일 임성근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역시 예상대로 윤 대통령은 7월 9일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5월 21일 이후 두 번째다. 1년 여 동안 이 사건을 취재해 온 모든 기자들은 한 가지 의문에 집중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 잘못된 명령을 한 당사자를 밝혀내서 합당한 처벌을 하면 될 일을 왜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걸까? 임성근 사단장이 윤석열 정부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민과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여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며,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987년 17조 7000억 원에서 2018년 221조 2000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428만 원의 혜택에 해당한다. 결국 우리의 산림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은 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투자이다. 산림을 훼손하는 가장 큰 원인인 산불과 산사태를 예방하는 건 우리의 무관심과 부주의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최근 기후 변화와 등산객 등의 부주의로 인해 산불과 산사태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의 소중한 산림과 주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남동구는 전체 면적의 22.74%를 차지하는 풍부한 산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소래산, 만수산, 오봉산 등은 지역 주민들의 삶에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단순한 자연경관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남동구는 산불 예방을 위해 매해 1월 봄철 산불 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드론을 활용한 기동 단속, 공무원 진화대 편성, 소방서와 합동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지난달 24일 발생한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이후 화성시는 적극적으로 빈소와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유가족 입국과 체류 등을 지원했다. 시는 외국인 피해자들을 위해 영사관·출입국외국인청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유가족의 입국과 체류 지원을 위해 전담부서도 지정했다. 공직자를 유가족과 1대 1로 연결, 생계비 지원 문의, 해외 체류가족 입국 등 유가족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부상자들이 회복할 때까지 의료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자 입원 병원에 전담직원이 수시로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치료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가족 대기 장소에 보건소 의료진 파견, 유가족 혈압 등 건강측정, 상비약 지급 등 의료지원도 하고 있다. 정명근 시장은 최근 화재현장을 찾아 ”부상자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유가족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유족 지원 업무를 하느라 화성시 공직자들은 연일 비상근무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야근과 새벽출근, 휴일근무 등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5일 열린 화성시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 시장은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은 그
경기도 31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총출산율 1명 이상을 유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과천시가 저출생 현안 정책을 총괄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주마가편(走馬加鞭) 정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저출생 문제 해결은 궁극적으로 지역소멸을 넘어 국가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이 시대 대한민국이 짊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다. 과천시의 1명대 합계출산율 유지는 우연한 성과가 아니다. 과천시의 모범사례들은 깊숙이 분석되고 확산할 가치가 높다는 여론이다. 과천시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신설하는 ‘저출생 대응 TF’는 임신·출산, 인구, 신혼 주거 등 저출생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새로운 조직이다. 그동안 청년인구정책팀이 청년 정책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인구 정책 등을 수행했으나, 시는 이번 TF팀 신설을 기점으로 저출생 대책에 행정력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2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자료에 나타난 과천시의 총출산율 1.02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전국 평균 0.72명, 경기도 0.77명, 서울시 0.55명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생식 가능 연령(15세~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한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펼치는 일련의 행보가 정치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말없이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로, 오 시장은 정치현안에 대한 잦은 의사 개진 형태로 달라진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형국이다. 수도권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소통과 협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대선 행보에 정신이 팔려 수도권 행정 수장들로서의 사명에 허점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잊지 말길 바란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경기-서울-인천 지자체장들의 ‘수도권 3자 협의체’가 지난 반년 넘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기한 중지됐다. 민선 8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지자체장 간 견제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변화와 무관치 않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와 오 시장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광역교통망,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정책대결에 주력하는 흐름이다. 서울시는 도내 일부 지자체들과 ‘기후동행카드’를 추진하고 경기도는 그에 대한 지원 없이 ‘The(더) 경기패스’를 내세우면서 광역교통망 문제는 상호 견제용으로 전락했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공고해진 민주당에서 당내 세력이 약한 김 지사는
지난 6월 24일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화재로 총 31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리튬을 비롯,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관리 권한을 지방정부가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엄격히 말하자면 ‘환수’다. 원래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관리 권한은 지방정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화학물질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권한이 지방정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갔다. 2012년 발생한 불산 가스 누출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경북 구미시 4공단에 소재한 LCD액정 세척제 제조공장에서 탱크로리 위에 있는 송출밸브가 열려 불화수소산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숨지는 등 23명의 인명 피해가 났고, 농작물 200ha, 가축 4000 마리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으며 인근 6개 학교와 유치원 30개소도 휴교했다. 피해보상에 554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후 화학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사회적 재난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유해화학물질 관리와 사고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며 화학물질 관리법을 개정,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인·허가와 관리 권한은 지방정부에서 환
땀이 많이 흐르는 여름이 오면 시원한 것만 찾아 입맛이 잃고 기력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조상들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오이, 호박, 가지 등 채소를 이용해 부족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도 보충했다. 호박의 경우 어린 호박은 나물‧전 등으로, 늙은 호박은 떡‧범벅‧죽 등으로 만들어 먹으며 호박잎은 쪄서 쌈을 싸서 먹었다. 특히 바다를 간직한 인천에서는 호박에 새우젓을 넣고 만든 호박찌개를 즐겨 먹었고, 필자도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호박(Cucurbita spp)은 호박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채소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호박은 두뇌발달 촉진, 혈압 강하, 바이러스 억제, 항산화, 이뇨, 부종치료, 감기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최근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단호박은 서양계 호박에 속하며, 우리나라에는 18세기 말에 전래됐다고 한다. 크기는 기존 호박보다 작으며 진한 녹색의 과피와 두껍고 치밀한 진황색의 과육을 가지고 있다. 기존 동양계 호박보다 당도와 단백질, 지방, 총 아미노산, A, B1, B2 및 C의 비타민류, Fe 및 카로틴 함량이 높다. 항산화 활성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이
경기도와 인천, 서울시가 확대 운영해온 ‘광역 장애인콜택시’가 여전히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운영 중인 ‘광역 장애인콜택시’는 이동범위만 늘리고 광역요금·통합운행시스템 등 정작 뒷받침해 줄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약자를 보호한다면서 거창하게 홍보한 제도가 여전히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제 역할을 하도록 재설계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콜택시의 확대 운행은 지난해 7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중증 보행장애인들의 특별교통수단의 운행 범위가 인접 특·광역시·도까지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경기도, 인천시와 서울시는 관련하여 총 7차례의 실무협의를 거쳐 기준안을 마련했고, 작년 12월 21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3개 광역시·도는 장애인콜택시를 수도권 전역으로 운행 범위를 확대해 중증 보행장애인의 교통편의가 높아지게 됐다고 홍보했다. 이후 8개월째 운영 중임에도 정작 뒷받침해 줄 요금·운행시스템 등 구체적인 체계는 감감무소식이다. 광역 장애인콜택시 이용 요금은 인천·서울·경기 지역별로 현재 시행 중인 시외요금(시내요금의 2배)을 적용하고 있
▲하병필 신임 인천시 행정부시장. 인사차.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4구역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충청남도 서천군의 ‘서천갯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고창갯벌’,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 전라남도 보성군과 순천시의 ‘보성-순천갯벌’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조수 간만 차가 크고 해안선이 복잡한 서해안과 남해안에 형성된 갯벌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해안 갯벌에는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다. 흰물떼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종의 서식처이며,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개펄의 퇴적층에서는 바지락, 동죽, 낙지, 갯지렁이, 칠게, 농게와 같은 150여종의 저서생물(benthos, 물의 밑바닥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갯벌에 사는 동·식물은 육상의 오염물질 분해를 촉진시켜 정화 효과를 높인다. 이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지난 3월 서울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 군산대 등이 참여한 산학연 공동 연구팀은 경남 마산만 봉암갯벌의 정화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형저서동물군과 대형식물군이 퇴적물 안팎으로 활동하고 서식하면서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