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 후보들이 인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인천과의 인연을 언급할 뿐 인천 공약은 누구도 제시하지 않았다. 7일 남동체육관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회가 당대표·최고위원 본경선이 열렸다. 강훈식·박용진·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차례로 연설에 나섰으나, 인천을 위한 공약이나 발언이 누구 입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강 후보는 “다양성을 품은, 변화와 역동성을 갖춘 인천처럼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인천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박 후보도 “나는 인천의 사위다. (서구) 석남동에 연고를 둔 아내와 살고 있는 박용진을 응원해달라”는 말 말고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이 후보도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통합의 도시 인천에서 통합하는 민주당의 힘으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할 뿐 인천을 위한 공약이나 언급이 없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제주 전당대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제주 전대에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제시했고, 강훈식 후보는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저격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내용으로 연설의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인천과의 인연을 언급하거나, 그것마저 없으면 “인천시당 파이팅!”을 외치친 뒤 윤석열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인 박찬대 의 역시 “인천은 제가 나고 자란 도시, 노동·민주화·경제를 책임질 도시”라고 언급할 뿐 인천을 위한 약속은 없었다. 민주당은 전체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9명이 있는 제1야당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만큼 각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천은 수도권매립지·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 전역에 걸친 민감한 현안들부터, 내항재개발·감염병전문병원·고등법원 유치 등 숙원 사업이 많은 지역이다. 인천의 한 민주당 당원은 “전국 순회경선을 하는 이유가 뭐냐. 현장에 나간 당원들은 또 무엇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나”라며 “인천에 와서 인천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는 다는 건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정부가 국민 참여와 협조만 당부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건의료를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마저 공석인 상태다. 정호영, 김승희 두 장관 후보자의 인사 참사로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외면에 가깝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대처할 장수가 없다보니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마저 역대 최저로 떨어진지 오래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치솟는 상황에서 복지 수장을 비워두는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복지 수장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 임명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는데 검사 출신이어서 검사 출신 인사는 속전속결로 진행한 반면, 다른 전문성을 가진 각 부처의 인사는 지지부진하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람이 없다 보니 전 정권의 ‘방역공신’을 현 정권에서 다시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정치방역’이라며 비판해 왔다. 영업시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일률적인 규제로 사회‧경제적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현 정권에서 정 전 청장을 다시 기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꼭 의사,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만이 복지 수장을 맡아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전 부처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부처다. 올해 예산만 97조 4767억 원에 이른다. 방역‧보건뿐 아니라 사회복지, 장애인, 아동‧보육, 인구정책, 국민연금 등 분야도 다양하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전문성은 이처럼 여러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사 출신 인사들만 찾지 말고 이런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이명수(국힘‧충남 아산갑) 의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4선인 이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건강보험부과체계 개편 당정협의회 위원장, 메르스 비상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전문성이란 단순한 ‘프레임’에 갇혀 주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문성이란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일 수도 있겠지만 한 부처를 이끄는 수장의 전문성은 다르다.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전문성이라는 단순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
인천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했던 ‘수문통 물길복원 사업’이 4년 만에 좌초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동구의 사업비 분담 갈등에 주민들의 반대까지 겹치며 동력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2019년 타당성 용역으로 사용된 예산 2억 원만 날린 꼴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수문통 복원 사업은 주차장 대안, 유지용수 공급,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포함해 553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지난 2018년 시는 동구 수문통을 서울 청개천 버금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 2019년 타당성 검토 용역 당시 사업비 비중을 국비 50%, 시비 25%, 구비 25%로 정했다. 사업 주체도 동구로 명시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생태하천 사업이 지방이양 사업으로 전환되며 국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시는 구에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는 50%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며 지난해 시비 90%, 구비 10% 분담을 제시했다. 이후 시와 구는 현재까지도 협의 없이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문통이 복원되면 주차공간 185면이 사라지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시비 90%는 동구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시는 조례에 따라 50%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수문통 복원 사업을 먼저 제안하고 타당성 검토 용역까지 진행한 건 시다. 주차장 대안, 유지용수 공급 등의 문제도 협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50%를 부담하라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인천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장모까지 흉기로 찌른 40대 남성이 도주 사흘 만에 경기도 수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7일 오전 1시쯤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A(42)씨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0시 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함께 있던 60대 장모 C씨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개인 차량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과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몸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시즌 세번째 ‘수원더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쌓았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장신 공격수 김현의 멀티골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한 수원FC는 9승 6무 10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6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FC는 또 올시즌 수원과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지난 라운드 대구FC 전에서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던 수원은 5승 9무 11패, 승점 24점으로 다시 강등권인 11위로 내려앉았다. 수원FC는 이날 포백에 박민규, 김건웅, 신세계, 이용을 세우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주호, 정재용, 공격형 미드필더에 정재윤, 장혁진, 이기혁을 기용했으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과 '비상선언'이 8월 극장가 관객들을 쌍끌이하고 있다. 두 영화는 6일 각각 400만과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한산'은 개봉 11일째인 6일 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한산'은 지난 3일 개봉한 '비상선언'에 흥행수익 1위를 내줬으나 이틀 만인 전날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에 '한산' 주역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향기, 박훈, 박재민, 이서준은 인증 사진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순신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인 '한산'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거북선을 내세워 왜군을 무찌른 한산해전을 재현했다. 한편 송강호·이병헌 주연의 국내 최초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은 개봉 나흘째인 이날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김소진 배우가 풍선으로 100을 들고 감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회 출석 준비에 매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총리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도 적극적인 소통 대신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사회부총리'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정치권에서는 사퇴론도 커지고 있다. ◇ 9일 국회 출석 준비…"당분간 언론 안 만난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방역·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당분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부총리는 브리핑 직후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만 5세 입학'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다문 채 청사를 벗어났다. 당일 오후 국회 지방..
대통령실은 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 하락세와 관련,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여론조사는 언론보도와 함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석 달이 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을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반듯한 나라로 만들어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주(7월 26∼28일) 2..
신한카드가 고객의 분실사고 접수 건에 대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다. 6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신한카드는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실신고만 접수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지난 2월 소지하고 있던 신한카드 중 사용 빈도가 적은 카드를 해지한 뒤 카드를 잘라서 폐기하라는 은행원 설명에 따라 카드를 두 조각으로 잘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나 5개월 뒤 A씨가 폐기한 카드 중 하나가 택시에서 결제 시도됐다는 알림 문자를 받게되자 즉시 신한카드 측에 분실사고 접수를 시도했다. 당시 신한카드 고객센터 측은 "혹시라도 개인 정보 유출이 있었을 수 있으니, 분실신고 접수 이후 사고 담당자가 통상 일주일 내에 배정돼 사고 내용 확인 연락이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A씨는 사고접수 이후 3주가량을 기다렸지만, 신한카드는 사고처리 내용에 대한 별도의 연락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직접 고객센터에 확인해본 결과 결제가 시도된 사실과 승인거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보상 여부 판단이 불가능한 사고라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A씨의 사고는 피해액이 없어서 담당자가 별도로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모르는 누군가가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신한카드 측은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로 취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측은 "분실사고 중 정상적으로 승인이 이뤄져 고객의 피해가 발생하면 타인이 사용한 정황을 살피고 보상 여부를 판단해야 하므로 사고 담당자가 배정된다. 그러나 A씨의 분실 사고는 승인되지 않아 보상 여부 판단이 필요하지 않았고 단순 접수로 끝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가 없더라도 분실 카드는 분실신고 해야 하는 것은 맞다. 최초 상담사가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않아 A씨가 하염없이 기다리게 된 일"이라며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A씨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피해가 없으면 더 이상 카드사에서 A씨의 분실사고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 6년간 카드사별(신한·KB국민·우리·현대·삼성·비씨·롯데·하나카드) 신용카드 부정 사용이 가장 많은 카드사 1위에 올라 불명예를 얻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한카드의 부정 사용 건수는 2만 9918건으로, 전체의 26.6%를 차지했다. 특히 도난·분실 사례가 2만 6855건 발생해 해당 기간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의 1989년 경찰 입문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국장이 활동했던 노동운동단체 회원들은 그가 33년 전 갑자기 잠적한 뒤 경장 특채로 경찰이 된 과정이 의심스럽다면서 경위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찰공무원법과 경찰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임용예정직에 상응한 보안업무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자'로 인정돼 경장으로 특별채용됐다. 당시 경찰공무원임용령에는 대공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대공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기 위하여 경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국장은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에서 경장으로 경찰에 첫발을 디뎠고 1998년 경감 승진 때까지 보안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대학생 때 시위에 참여했다가 붙잡혀 1983년 강제로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했다. 이 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김봉진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김 국장은 1989년 4월께 갑자기 사라졌고 그 뒤 회원 15명이 줄줄이 구속됐다. 이후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장으로 특채됐다. 인노회 일부 회원은 김 국장이 동료를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장으로 특채됐을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그와 같이 인노회에서 활동했던 한 대학 동기는 이와 관련 "의혹이 있다. 합리적인 의심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채 과정에 대해 본인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옛 동료들은 부천 지역 조직 책임자였던 김 국장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까지 경찰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설 같은 말"이라면서 자신을 향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인노회 회원들의 구속에 대해 "나는 관계없다. 왜 나와 연관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인노회 활동을 자백하면서 동료들의 구속에 영향을 끼칠만한 진술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9년 2월부터 인노회 회원들에 대한 검거가 시작됐고 자신은 몸을 피해 고향 집으로 내려갔다가 7월께 경찰에 그간의 활동을 자백했다면서 "나를 골수 주사파로부터 단절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대공 특채로 경찰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보안사령부(현 국군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 대상자로 프락치(끄나풀)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국군안보지원사령부가 작성한 김 국장에 대한 자료를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는 국가기록원은 이성만 의원실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지만 정보공개법에 따라 제공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한편 김 국장은 경찰로 임용될 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신임 교육을 받지 않고 경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