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물가 안정 또한 더디게 진행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또한 불투명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7~8월보다 늦어진 10월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7·10·11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10·11월 두 차례 인하로 변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 결과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변화까지 고려한 결과"라며 "예상되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도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상황이고 6월 중에는 더 많은 국가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변화가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문제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신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했다. 물가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미국 역시 물가 부담으로 피벗(pivot·금리인하 전환) 기대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인하 시기와 강도는 한 단계가량 후퇴했다"며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를 3%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미루고, 금리 인하 폭은 0.75%p에서 0.5%p로 줄였다. 연내 3회에서 2회로 금리 인하 횟수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적어도 5월 수정 경제 전망까지 추가정보를 입수하고 6월까지도 1∼2개월 정도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강조한 부분은 5월 인하 깜빡이를 켜는 것도 이를 수 있다는 신호 정도로 해석된다"며 "적어도 6월까지 정보를 확인한 이후 7월 정도에는 통화정책 방향에 좀 더 선명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라는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닌 만큼, 현재 금리 수준에서 채권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강승원·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제로 금리인하에 나서고 미 연준이 하반기 중 인하 신호를 유지할 경우 한은은 7월부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 차례라도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현재 금리 레벨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면서 금리 상승 시 매수를 권고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거론된 후보들의 인사 검증을 두고 여론 반향을 살피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4·10 총선 패배 책임으로 대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후임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이 강하게 반대할 경우 임명을 강행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비서실장 인사에 담긴 메시지도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초대 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실장을 임명해 경제와 공무원 관리에 방점을 찍고 대통령실 중심의 정부·여당을 꾸려왔다. 이어 임명된 이관섭 전 실장도 경제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그러나 차기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후보군에..
여자 컬링 국가대표인 경기도청 ‘5G’가 세계 랭킹 상위 12개 팀만 출전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경기도청은 14일 캐나다 토론토의 매타미 애슬레틱 센터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오프 컬링 2024 프린세스오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스웨덴의 팀 브라노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경기도청은 세계 최강들이 맞붙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도청은 신동호 감독의 지도아래 스킵(주장)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 김수지, 리드 설예은, 후보 설예지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는 팀 브라노는 스킵 이사벨라 브라노, 서드 알미다 데 발, 세컨 마리아 라르손, 리드 린다 스텐룬트로 팀을 꾸렸다. 경기도청은 팀 브라노가 후공을 잡은 1엔드에 1점을 스틸하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2엔드에 1점을 내준 경기도청은 후공을 잡은 3엔드에 또다시 1점을 빼앗기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도청은 4엔드에 2점을 뽑아 3-2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5엔드에 팀 브라노에게 2점을 내주며 3-4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6엔드 후공을 잡은 경기도청은 2점을 뽑아내 다시한번 전세를 뒤집었고 7엔드에 1점을 내주며 5-5, 동점으로 마지막 엔드를 맞았다. 경기도청은 마지막 8엔드에 첫 투구부터 하운스 안에 진입시키는 공격적인 투구를 벌였지만 스킵 김은지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중앙에 접근하지 못한 채 팀 브라노의 1번 스톤과 비슷한 거리에 자리했다. 심판은 측정장비(Measuring Device)를 이용해 하우스 중앙과 두 팀의 스톤 거리를 수 차례 측정했고 팀 브라노의 스톤이 미세하게 앞서 있다고 판정했다. 마지막 엔드 후공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경기도청은 팀 브라노에 1점을 스틸당하며 5-6으로 아쉽게 패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5년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된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이 드디어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까지 외부 변화는 없지만 내부에선 행정절차가 시작돼 하반기에는 외부 변화도 나타날 전망이다. 14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의 철거가 늦어지고 있지만 시는 공공기여 금액을 확정짓고 세부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당초 사업자 측은 지난 1월 건물의 철거 허가 절차를 밟고, 3월 철거를 예정했지만 철거 허가 신청은 3월에야 이뤄졌다. 이에 구는 허가 부서의 철거 허가 신청 확인을 거쳐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별개로 시는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와 사업자가 맺은 ‘도시관리계획(변경) 및 공공기여 설치 협약’에 따라 시는 올 초 토지 재감정 평가를 마치고 건축 심의에 들어갔다. 특히 공공기여 부분에 대한 금액을 329억..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념전 ‘우리가 바다’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예술을 통해 재난에 대한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한다.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하며 단원고등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이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다. 크게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바로 보는 바다’,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바라보는 바다’,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루어야 할 바람을 담은 ‘바라는 바다’ 3가지다. 전시엔 권용래, 김명희, 김윤수, 김준, 김지영, 무진형제, 리슨투더시티, 송주원, 안규철, 윤동천, 오로민경, 이우성, 이정배, 이진주, 전원길, 홍순명, 황예지 총 17인(팀)이 참여하며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44점을 선보인다. 1층 전시실엔 윤동천의 ‘노란 방’이 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조형물과 말방울 소리가 있는 노란색 공간이다. 말방울 소리는 네팔 산악지대에서 위험을 알리는 수단이자 멀리 있는 말을 찾기 위한 소리인데, 미술관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누군가를 찾거나 잊혀져 가고 있는 존재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2층 전시실엔 16명 작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인 송주원은 ‘내 이름을 불러줘’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작가의 몸짓으로 표현하며 추모한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팔꿈치, 손 등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 한 자 한 자 써내려간다. 작가의 안무를 최대한 배제하고 1시간 35분 동안 희생자들을 호명한다. 안규철 작가는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내 마음의 수평선’은 수 천 명의 관람객이 직접 채색을 하며 작품을 완성시킨다. 관람객들은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반짝이는 윤슬은 세월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추모객의 감정을 표현한다. 참여 작가 중 가장 어리면서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한 황예지 작가는 개인의 서사를 바탕으로 재난을 기록한다. ‘안개가 걷히면’이란 작품을 통해 직접 찾았던 팽목항, 목포 신항, 단원고등학교, 화랑유원지 등을 사진으로 남긴다. ‘애도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감각을 넘어 현실적인 움직임을 촉구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얘기한다. 이외에도 노란색 안료를 이용해 캔버스 위에 빛을 모은 권용래 작가의 ‘빛 속의 빛’, 세월호 희생자를 떠올리게 하는 ‘풍요한 부재’, ‘소풍날 아침’, 경계에 대해 고민하며 반복과 중첩을 통해 시간이나 공간을 드러내는 김윤수 작가의 ‘바람의 사원’, 16개 나무 기둥에서 나오는 소리를 채집하고 재구성해 예술로 위로를 전하는 김준 작가의 ‘마지막 시간, 다시 찾은 공간’이 전시된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을 사실적으로 기록해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는 김지영 작가의 ‘파랑 연작’,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 재난을 겪은 장애인들과 노인들의 인터뷰를 겪은 리슨투더시티의 ‘재난 이후’,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예술적 의미를 포착해 고전이나 신화를 재구성한 무진형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찾은 소시를 통해 공동의 위로와 기억을 이어가는 오로민경의 ‘기억 위로 얻은 소리들’, 사라져가는 기억들 중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이우성 작가의 ‘밤 걷가 기억’, 추모를 위한 향을 피우고 그 재를 모아 추모객의 눈물 자국을 표현한 이정배 작가의 ‘얼룩’, 고여 있어 썩은 물로 사회적 아픔을 그린 이진주 작가의 ‘우물’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한다. 세월호 선체와 진도 팽목항에서 흙을 채집해 그 흙에서 새싹을 키워내는 생명을 얘기한 전원길 작가의 ‘잊을 수 없는 별들’,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서 모은 플라스틱, 어구 등으로 사건을 기억하려 한 홍순명 작가의 ‘팽목’ 시리즈도 참사를 기억한다. 12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주원 작가는 “처음 작품을 만들 때에는 1분씩 304명의 이름을 춤으로 그리는데 5시간이 걸렸는데, 춤을 줄이고 이름을 표현하는 데 좀 더 집중해 3시간에서 2시간, 1시간 35분으로 단축했다”며 “외양보다는 춤이 내포하는 추모의 의미가 깊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황예지 작가는 “애도 다음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참사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애도의 모양이 바뀌는데,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지금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기억하며 실마리를 얻고 안전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외에도 ‘4.16’ 공방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제작한 공예작품을 볼 수 있으며 오로민경과 김선기의 사운드 퍼포먼스 ‘기억 위로 얻는 소리들’, 김지영의 ‘작가와의 대화’, 이우성 작가의 드로잉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는 7월 1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전시실1-2, 프로젝트 갤러리, 로비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인천시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정권심판’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14개 선거구 중 12곳을 석권하면서 제22대 총선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기울었던 판세가 다시 민주당으로 뒤집혔다. 당시 지선에서는 국힘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한 인천시장 및 8개 군·구청장직을 따냈다. 인천시의회 의석 40석 중에서도 국민의힘이 26석(65%)을 차지하면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년만에 민심이 돌아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투표로 돌아온 것이다. 또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 전략도 실패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소모전을 치르고 최종 후보가 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인 결과다. 여기에 민주당이 캐치프레이..
‘여소야대’로 끝난 4·10 총선 참패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10일 취임 2주년을 앞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고수해 온 국정 운영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직후인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에게 “총선 결과에 대한 윤 대통령의 말을 대신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 참패 영향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도 전원 사의를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원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휩쓸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수원무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부터 21·22대 총선까지 총 3번의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전석을 석권한 것이다. 11일 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 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김준혁(수원정)·염태영(수원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수원갑에 출마한 김승원 민주당 후보는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 정희윤 개혁신당 후보와 삼자 구도에서 55.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날 수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후보들은 상대 후보와 득표율 차이를 10%p 이상으로 벌리며 ‘낙승’을 거뒀다. 수원정은 김준혁 후보가 투표 개표율 약 90%까지 상대 후보에 0.23%p 뒤쳐졌으나 막판 1.73%p 차이로 승부를 뒤집으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앞서 김 후보가 9%대 이상 우세하다고 예측된 출구조사와 여론조사 등의 결과가 좁혀진 것인데 김 후보의 ‘막말 논란’과 지역구 내 원도심의 보수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정의 두 후보는 각자 자신의 발언 등이 문제가 돼 서로 막말 논란을 빚었는데, 특히 김 후보는 과거 여러 발언이 논란으로 번져 총선 10여 일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집중포화를 당했다. 또 과거 진보 텃밭이었던 수원시 매탄동의 표심 변화도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수원정에 출마한 홍종기 국민의힘 후보는 매탄1동(40.77%)을 제외하고 매탄2·3·4동에서 모두 40%대를 밑도는 득표율을 얻었다. 반면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매탄동에서의 득표를 50대 50 수준으로 나눠가졌다. 매탄동 등과 같은 진보 강세 지역은 진보정당 소속 시장 및 시도의원 당선에 주요한 역할하고 있다. 이같은 수원 원도심의 보수정당 지지세가 오는 2026년 제9회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탄동 일대는 수원에서도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만큼 슬럼화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이번 총선에서 표심으로 반영됐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매탄지역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22대 국회에서 정부 부처, 지자체와 협의해 최대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진짜 이걸 도서관이랍시고 만든 건가요?” ‘도서관의 날’(12일)을 맞은 가운데 지자체가 설치한 야외 도서관들이 파손도서 방치 등 관리 부실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오전 광교호수공원 원천호수길 앞, 낡은 공중전화 부스가 벤치 옆에 놓여 있었다. 해당 부스는 상단에는 ‘생각하는 작은 도서관’, ‘빨간 책꽃이’라는 명칭이 쓰여 있었고 외관은 붉은 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부스 내부로 들어가 보니 파손도서가 ‘진열됐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마구잡이로 흐트러진 채 놓여 있었다. 책 중에는 책장이 찢어져 흐름이 끊긴 소설책도 있었고, 아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은 채 너저분하게 오염된 동화책도 있었다. 이날 날씨는 약 20도로, 부스 안에 10여 분만 머물러도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숨이 턱턱 막히는 실정이었다. 해당 부스는 신대호수 인근에도 두 개 더 위치했고 마찬가지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광교중앙역 지하1층 버스정류장, 벤치 옆 코너에 ‘광교북카페’ 라고 적힌 약 130cm 높이의 책장이 놓여 있었다. 해당 책장은 광교1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했으며, 책을 자유롭게 빌려본 후 다시 반납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안내문의 멘트가 무색하게 책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고, 지난해 3월에 경기도의회에서 출간한 홍보책자 등 일반도서보다는 대부분 찢겨진 기관홍보물 뿐이었다. 광교중앙역 지하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김형태 씨(가명, 45)는 “여기서 도대체 무슨 책을 읽으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철 지난 도의회 책자 읽으면서 버스를 기다릴 바엔 ‘멍 때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광교호수공원에 산책 나온 조민주 씨(가명, 42)도 “의자도 없는 공중전화 부스를 도서관이라고 만든 거냐”며 “곧 여름인데 안에 조금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겠다. 전시행정의 끝판왕”이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전화부스 형태의 도서관에 대해 “관리가 안 돼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이번주에 수원시 각 도서관에 남는 도서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빠른 시일 내로 새로운 책을 다시 보충하고 추가 정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교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광교중앙역 책장에 대해 “주기적으로 책을 보충하고 있는데 갖다놓는 책에 비해 돌아오는 책이 적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새마을문고에서 기부 받은 책으로만 보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60석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푸른 아성’을 지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추가된 1석(화성정, 전용기 당선)을 포함해 총 53석을 획득했다. 국민의힘은 초접전 끝에 보수세가 높던 6곳에 승기를 거머쥐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오전 9시 기준으로 99.61%의 개표율로 민주당이 압승하며 향후 4년간 경기도 정치지형은 유지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기 남서부권에서, 국민의힘은 경기 북동부에서 우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21대 총선과 같이 1석은 제3정당에 내어줬다. 특히 민주당 후보의 막말·사기 의혹으로 국민의힘이 집중공세를 퍼부었던 수원과 용인, 안산 지역구의 표심도 결국 민주당을 향했다. 이는 야권 후보들의 각종 논란을 비롯한 여권의 ‘거야 심판’보다 정부·여당의 지난 2년과 앞으로 3년을 향한 ‘정권 심판’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지상파 3사(MBC·KBS·SBS)가 진행한 출구조사의 결과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벌인 지역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안철수(분당갑)·김은혜(분당을) 후보는 당초 출구조사에서 각각 민주당 이광재(분당갑)·김병욱(분당을) 후보에게 뒤처졌으나 역전승으로 배지를 거머줬다. 화성을 출구조사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최종결과 공 후보를 2.68%p 차로 누르고 정치입문 13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에 분구된 하납갑에서는 이른바 ‘반윤 추다르크’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친윤 호위무사’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11.4%p 차로 따돌렸다. 60개 지역구 중 개표율 30.2%p 차로 최대격차를 보인 파주갑에서는 윤후덕 민주당 후보가 박용호 국민의힘 후보를 가뿐히 제치고 당선됐다. 반면 8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됐던 이천에서는 송석준 국민의힘 후보가 엄태준 민주당 후보를 1.1%p 차로 간신히 앞서 생환하게 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