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림수산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2015년=100)이다. 전월(122.21) 대비 0.2% 오른 것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3월보다는 1.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모두 올랐고 서비스는 전월과 보합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1.3% 상승했다. 농산물은 전월 대비 배추(36%), 양파(18.9%)가 올랐다. 특히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135.8%, 양배추는 51.6% 상승했다. 축산물은 전월 대비 돼지고기(11.9%), 닭고기(1.2%..
남양주왕숙주민생계조합이 23일 성명을 내고 왕숙1지구 개발 사업 시행자인 LH에 지장물 철거 등 주민생계사업의 빠른 위탁을 촉구했다. 조합에 따르면 ‘공공주택 특별법’과 LH 자체 지침은 공공주택지구 내 강제 수용된 토지에 의해 일자리와 생활터전을 잃은 수용주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지장물 철거, 수목 벌채, 지하수 폐공 등의 사업을 주민생계조합에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계조합은 “현행 법 규정이 이런데도, LH는 왕숙지구 지장물과 토지 보상이 약 90% 진척률을 보이는 현재까지 원주민 지원을 위한 지장물 철거 등 주민위탁사업을 단 1건도 자신들에게 배정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조합은 지난해 6월 지장물 철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왕숙토건을 설립했으나, LH는 시공능력을 문제 삼아 조합과 LH 간 수의계약..
황선홍호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점)에 무실점으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안착했다.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 2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물리치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고, B조 1·2위 결정전이 된 이날 한일전까지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년 이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짐을 쌌던 황선홍 감독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아이의 인생에 치유의 등불을 비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 학교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발굴해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위기학생의 나침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이제는 수업 잘 들을 수 있어요”…교육복지로 ‘개과천선’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를 다니는 기힘찬 군(가명)은 3학년이던 지난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문제행동을 보였다. 수업시간 중 소리를 지르거나 동급생을 향해 폭행과 욕설을 하기 일수였고, 수업 중 컴퓨터 케이블을 뽑거나 담임교사를 때리는 등 수업방해도 빈번했다. 기 군의 문제행동으로 다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자녀가 학교에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는 불만을 학교에 제기하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수원교육지원청은 기 군 가정의 상황을 파악했다. 확인 결과 기 군의 아버지는 뇌에 이상증상을 보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상당기간 실직한 상태였으며, 어머니는 구직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결국 경제적 열악함 등으로 가정에서 겪은 어려움이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었던 것이다. 수원교육청은 기 군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자 학부모 상담을 기반으로 학부모지원사업과 연계해 건강한 가정 체제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나의 강점교실’을 활용했다. 담임교사 및 상담교사 등 전문가가 한 데 모여 기 군의 종합심리검사를 진행한 결과, 기 군의 지능은 보통 이상이었다. 적절한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좋은 학생으로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문제는 기 군이 불만이 있을 경우 폭력성이 나온다는 점이다. 심리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본인의 생각과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단기간의 학교생활 적응에 난항이 예상됐다. 수원교육청은 심리미술치료 프로그램인 ‘마음껏 표현하고 즐기자’를 진행했다. 기 군에게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그림을 그리도록 해 공격성을 줄이는 반면 집중력과 인내력을 기르는 것이다. 기 군은 반항적인 성향을 보이며 그림 대신 욕설을 적거나 책상을 치는 등 프로그램 초기에는 쉽게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점차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프로그램 마무리 단계에서는 그림 그리는 작업에 몰입해 작품을 완성하려는 의지력까지 갖추게 됐다. 현재 기 군은 이전과 같은 수업방해 등 문제 행동이 크게 감소했으며 학교생활해 적응해내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 교육복지 사업 어떻게 지원되는가 교육복지 사업을 운영하는 교육복지조정자 및 교육복지사들은 학생이 잘 되는 것이 교육복지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직접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지원사업을 찾아내 위기학생들과 연계하는 등 교육복지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적지 않은 위기학생들은 위기가정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심리적 지원을 학생과 가정 모두에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의무교육이 진행되는 초·중학교에서 학생들은 하루 중 상당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만큼 교육당국과 학교의 교육복지는 필수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교육당국은 위기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복지조정자 등은 학생의 ‘선택’이 교육복지의 시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위기학생들이 스스로가 복지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깨우쳐 본인들 스스로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결정할 힘을 기르는 것이다. 결국 교육복지는 복지지원과 이와 같은 훈련을 병행해 학생이 학교를 다니는 어린 시절부터 결정 능력을 강화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키우는 것이다. 수원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송경순 교육복지조정자는 “비록 위기학생들은 어려운 가정에서 생활하지만 이는 학생의 잘못이나 선택이 아니다”며 “이들이 당당하게 각종 복지지원 서비스를 받아 향후 훌륭한 사람이자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송경순 교육복지조정자…“위기학생 훌륭한 어른으로 키워나갈 것” 송 교육복지조정자는 20여 년 동안 복지사로서 어려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일평생 동안 활약하고 있다. 교육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학교를 통해 위기학생에 전달하는, 높은 난이도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교육복지 업무에 ‘모든 학문은 인간을 돕기 위함’이라는 모토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 전했다. 송 교육복지조정자는 “복지사는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찾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복지학, 교육학, 행정학이라는 학문을 박사과정까지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와 관련된 전문성을 학문으로 이수하면서 결국 모든 지식과 능력은 사람을 돕기 위함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모든 분야에 특출 날 수 없지만, 취득한 전문성과 능력으로 학교에 있는 위기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도 교육복지 만의 고난이도 업무에 지칠 때가 있다. 수많은 학생들 중 소수인 위기학생을 발굴하는 어려움은 물론, 복지 대상자가 희소해 다른 사업에 비해 업무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송 교육복지조정자는 “20여 년 동안 다양한 복지 업무를 수행했지만, 교육복지는 특히나 인력난과 업무 지원이 미흡한 분야”라며 “희생하고 봉사하는 복지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수원교육청 외 다른 지역 교육청들에서 교육복지 업무 담당자는 1~2명뿐이다. 이들은 적은 인력으로 사례 발굴 및 예산 정리, 지원책 마련, 행정업무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나고 있다. 이 외에도 잦은 조직개편으로 인사이동이 많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교육복지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육복지조정자는 “마치 교육복지 사업의 정체성을 교육당국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물론 이는 교육청이 복지만을 맡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점이어서, 교육복지조정자로서 이러한 환경에 적응해 교육복지 업무를 해결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송 복지조정자는 비록 난항이 있더라도 위기학생 한 명 한 명을 찾아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가정에서 지지체계가 약한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며 “유관기관과 같은 목표로 협력적 체계를 구축해 위기학생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위기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해 해당 학교에서 졸업 후 한 명의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더 깊이 만나며 어른이 될 그날의 완성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됨.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인천시가 뮤지엄파크로 이전하게 될 시립박물관 기존 부지와 건물을 매각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인천시립박물관을 매각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027년 개관을 앞둔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21년 6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는데, 뮤지엄파크로 이전하고 남게 될 시립박물관 기존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는 조건이었다. 뮤지엄파크 조성사업에 2014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기존 시립박물관을 매각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올해 시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348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816억 원의 지방채를 단계적으로 발행한다. 나머지 1108억 원은 시비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에 뮤지엄파크 이전 후 옥련동에 남게 될 시립박물관 부지와..
대통령실이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사전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의 준비회동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오후 3시 천준호 비서실장과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의 준비회동이 예정돼 있었는데,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후 정무수석이 천 실장에게 연락해 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석급 교체 예정이 이유”라며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준비회동 일정은 미정으로, 실무진 차원의 준비회동부터 잡음이 발생하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역시 미뤄질 전망이다. 앞서 오전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제가 이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한 것은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어 보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그동안 (현안에 대해) 극명한 차이가 많았는데, 일단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를 잘 찾아 몇 가지라도 하자는 얘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저는 (얘기를) 듣기 위해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책 추진을 위해 여야, 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기대를 모았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지난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 종료 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부 들어서 대외 관계나 외교에 있어서 스스로 큰 업적을 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지금 대단히 큰 문제에 도착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를 저격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진행된 ‘정책과 대화 제2차 포럼’에서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외교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하루빨리 잡아야 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남북 관계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남북 문제는 우리 대외 관계 얘기를 안 할 수 없다”며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접점에 있는 국가로서 우리가 어떻게 대외 관계를 갖고 갈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일방적인 외교에 경사돼 있는 상황은 불안한 리스크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서도 돌발적인 군사 충돌을 걱정하는 정도에까지 와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고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로 보면 큰 나라”라며 “평화를 추구하고 그걸 위해 대화와 타협을 인내심을 갖고 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이날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확대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균형재정 기조 관련 질문에 “실력이 없으면 어설픈 이야기나 생각에 금방 압도 또는 설득 당해서 그게 마치 최고의 선인 양 주장하고 고집피우는 우를 범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지금 균형재정을 강조하면서 긴축재정을 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의 역할은 더 커져야 된다. 거시적인 통화정책과 함께 제대로 된 곳에 돈을 쓰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도의 확대재정 정책을 언급하며 “확대재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산업 정책이든 복지 정책이든 제대로 타겟팅해 (재정을) 쓸 수 있다면 효과가 나온다”면서 “(정부는) 그걸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재부·경제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바라는 패널의 질문에 “소신껏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도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공직자의 소신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사단법인 선우재가 주최·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소순창·주동헌·남찬섭·구갑우·조민호·신유호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 지사와 패널들은 이날 정치·행정, 산업·경제, 복지·노동, 평화경제·남북교류협력, 과학·기술, 자치분권·균형발전 등에 대한 정치 현안과 관련해 열띤 대화를 나눴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술판 진술 조작’을 부인하는 검찰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 반박하며 추가 폭로했다. 이 전 부지사는 22일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옥중서신을 공개하며 전관 변호사를 동원한 검찰 측 회유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서신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A 검사(수사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며 “1313호실 검사의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을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 등이 연루된 술판 진술 조작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 하자 연어회·회덮밥·국물 요리가 배달됐다”며 “흰 종이컵에 소주가 따라졌다. 나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교도관 2~3인이 영상녹화 조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김성태의 붉어진 얼굴이 가라앉으면 가야한다고 해서 검사와 수사관 그리고 김성태, 나는 환담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의 서신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지속적으로 회유·압박을 부인해 추가 주장한다”며 “이화영 피고인은 김성태와 A 검사의 주장만으로 검찰의 제안을 신뢰할 수 없었다. 이에 A 검사가 동원한 방법은 고위직 검찰 전관 변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지검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전관 변호사는 이화영에게 검찰이 원하는 것과 그에 협조할 경우 대가를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했다”며 “해당 변호사는 이화영을 구치소에서 접견하고 수원지검에서도 만났으므로 접견 기록과 검찰 출입처 명단 기록으로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는 재판에서 김 전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 주장하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증가했던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수수료율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안내 의무를 강화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 3236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1671억 원 감소했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으로도 불리는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대금 중 일정비율만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을 다음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다. 당장의 대금 납부가 어려운 고객이 연체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서비스다. 당장의 연체 부담이 줄어들지만 향후 갚아야 할 카드값이 누적돼 상환부담이 커지고, 이월된 금액에 대해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카드대금 상환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리볼빙 이월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리볼빙 잔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말 7조 624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리볼빙 이월잔액은 ▲1월 7조 5152억 원 ▲2월 7조 4907억 원 ▲3월 7조 3236억 원을 기록하며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평균 17%에 육박했다. 지난해 6월 16.41%였던 국내 전업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같은 해 12월 16.68%로 올랐으며 지난 3월에는 16.92%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비교적 낮아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덜한 카드론 등으로 자금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 474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4%로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보다 낮다. 아울러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카드사들의 안내 의무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는 리볼빙 광고 문제점을 해소하고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 광고 개선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리볼빙 수수료율의 최소·최대 범위 뿐 아니라 평균 이자율도 고시해야 하며, '최소 결제' 등 소비자들의 오인 가능성이 있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에 적용되는 높은 수수료율과 금융당국의 지침 이후 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에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차주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된 만큼 대손율 관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4·10 총선에서 낙선한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생중계를 통해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한다. 정 의원은 모두가 잘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활동했으며, 당시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뒤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비상대책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 국회부의장·사무총장 등 국회직을 거쳤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정 의원은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 뿐만 아니라 내각, 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의 원만한 소통으로 직무를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여소야대로 난맥이 예상되는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윤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더 소통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대통령께 객관적 관점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윤 대통령이 4·10 총선 민의를 제대로 알고 계신지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관련 내용을 묻는 경기신문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정 의원은 그간 여러 논란이 있던 분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 비서실장은 친윤 핵심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 대변인은 “정 비서실장은 친일 망언으로 시민단체에 최악의 후보로 꼽히며 낙선했다. 비뚤어진 역사관과 인식을 가진 정 비서실장은 협치 대신 정쟁을 촉발 시킬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국정기조를 바꾸라 불과 10여 일 전 선거로 국민이 윤 정권을 심판했다”며 “오직 여당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려는 인사라면 국민은 (정권 심판) 회초리로 부족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