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였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나타난 것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고 23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했는데 올해 6월 6.0%를 기록했으니 실로 무서운 상승세다.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장마 등 여러 가지가 겹친다. 놀랍게 오른 밥상물가 때문에 시장이나 마트에서 선뜻 식재료를 사기가 꺼려진다. 식당주인들도 고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재료값이 크게 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서민들은 더 싼 음식을 찾아다니고 있다. 물가고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 중의 하나가 무료급식소들이다. 무료급식..
1998년에 발표된 가수 임현정이 부른 곡 ‘첫사랑’ 은 ‘햇살처럼 눈부시게 다가와 나를 깨우던 그대여~ ’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햇빛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하니 이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햇살은 잠을 깨우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깨우는 눈부신 역할을 한다. 인간은 해가 지는 밤에 잠을 자고 낮에 활동하도록 진화한 동물이다. 낮과 밤의 대사가 다르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이런 생물학적 변동을 하루 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한다. 이 리듬은 우리의 충동, 행동, 생화학을 조절한다. 수면을 비롯해서 우리 몸이 리듬있게 운영되기 위한 핵심에 빛이 있다. 일주기리듬을 잘 운영하기 위해 낮에는 충분한 햇빛을 쬐고 밤에는 인공광원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2007년 국제암연구기관은 야간 근무를 발암 ‘가능’ 물질 항목에 공식 등록했다. 널리 알려졌듯이 햇빛을 쬐면 비타민 D가 생성된다. 혈중 칼슘수치가 유지되는 것은 골성장과 골밀도 유지, 신경계의 정상적 기능을 위해 중요하다. 이러한 조절은 비타민 D 내분비계라고 불리는 복잡한 체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아이에게는 뼈가 물러져 성장이 지체되고 뼈대가 기형이 되는 구루병, 성인은 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 연화증은 모호하지만 흔히 심한 뼈 및 근육 통증이 특징이고 섬유근육통, 만성피로증후군, 혹은 관절염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비타민 D 결핍은 심장병과 당뇨병, 뇌세포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D는 다양한 면역세포가 몸속에 침입한 세균에 맞서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D가 우리건강에 여러모로 중요하며 보충제가 겨울에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고위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비타민 D를 제공하는 한 방법임에는 틀림없지만 1년내내 햇빛을 충분히 쬐는 일을 대신 할수 없다. 비타민 D 전문가 마이클 홀릭 박사는 보충제 만으로는 비타민 D의 상태를 건강한 범위인 최소 30ng/mL 로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햇빛으로부터 자신의 피부를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이해로 많은 이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었다. 그럼, 햇빛은 어느정도 쬐는게 적절할까? 마이클 홀릭박사는 책 『건강 솔루션 비타민 D (The Vitamin D Solution)』에서 피부의 종류,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면적, 살고 있는 위도, 하루 중 시간에 따른 햇빛의 강도를 고려해서 햇빛을 쬐는 시간을 달리 제안한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 서울과 경기에 사는 피부가 드물게 붉어지고 항상 갈색으로 변하는 동아시아 사람인 한국인이 체표면적의 25-50%를 노출한다면 8월 오전 8시-11시에 30-40분,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는 20-25분 주당 2-3회 햇빛을 쬐는 것이 적절하고 안전하다. 단, 이 시간동안은 자외선 차단제는 권장하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신체가 햇빛으로부터 비타민 D를 만드는 것을 거의 완전히 차단하기 때문이다.
오래전 법정에 나갔을 때였다. 방청석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음주운전 피의자가 재판 중이었다. 혈중알콜농도 0.24정도로 단속되었다는데 보아하니 워낙 음주운전 경력이 많아 정식재판까지 넘어온 터였다. 판사가 기가 막힌지 물었다. “술을 얼마나 마시면 이 수치가 나옵니까?” 당사자가 대답했다. “기억이 안납니다” 우문에 현답이었다. 학제개편 문제로 온 나라를 벌집 쑤셔버린 상태로 만든 박순애교육부장관은 과거 0.251%의 혈중알콜농도로 단속된 전설의 음주운전 경력자이다. 이 분이 더욱 전설이 된 이유는 그 수치에도 불구하고 선고유예라는 선처를 받은 유일한 경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분은 논문표절로 학회로부터 두 차례나 투고금지 처분을 당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실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권 인사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며 임명을 강행했다. 이 분은 이렇게 교육부의 수장이 되었다.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은을 하고팠을까?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학제를 개편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는 교지를 내리셨다. 나라는 이렇게 발칵 뒤집어졌다. 나는 이걸두고 “대통령이 아이를 키워봤어야 사안의 심각함을 알지”라고 매도하진 않겠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무지할리는 없다. 필시 다른 이유가 있을게다. 이제 와서 ”공론화과정을 거치라“고 발을 빼고 있긴 하지만, 막무가내로 장관에 앉힌거나 장관이 개편하잔다고 대뜸 ‘좋빠가’(좋아,빠르게 가!) 지침을 내린 것을 볼 때 나는 두 사람이 막역한 술친구가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그런 배경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안이다. 대통령이 술을 좋아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선거기간부터 후보의 술자리 소식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당선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쏜 다음날에도 서초동 술집에서 벌겋게 대취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을 잘 안다는 지인이 ”내 평생 그렇게 술 많이 마시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나도 애주가다. 술이 죄가 아니라 맡은 일만 잘하면 문제될게 없다. 경제는 국가부도를 걱정할만치 수렁에 빠져들고 있고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와 치솟는 물가로 국민들은 갑자기 후진국으로 떨어진듯한 좌절감마저 드는 요즘이다. 그런데 국정의 실세는 김건희 여사라느니 건진법사가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말이 난무한다. 과거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검찰인사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거 보면은..” 정작 저렇게까지 겁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은게 요즘의 윤 대통령이다. 취임하자 말자 국방부 방을 비우게 하고 외교부 공관을 접수했다. 경찰국으로 경찰의 반대도 짓밟았다. 군인도, 외교관도, 경찰마저 찍소리 못하니 왕이 된듯한 착각에 빠졌을까? 전투력 세계최강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을 건드려버렸다. 이걸보고 나는 생각했다. “저건 필름이 끊기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중국 은나라 주왕은 애첩 달기에 빠져 연못에 술을 채우고 나무에는 고기를 매달아 놓고 연일 잔치를 벌였다. 주지육림의 유래다. 신라 경애왕은 927년 견훤의 후백제군이 침입한 사실도 모른채 포석정에서 술을 마시다 최후를 맞는다. 영국 정치인 글래드스턴은 "전쟁과 흉년, 전염병 폐해를 모두 합쳐도 정치인에게 술의 해악과 비교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이전부터 했던 말도 한적 없다고 할 때가 잦았으니 알콜성치매증상이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다. 버럭하는 분노조절장애도 우려스럽다. 대통령도 아플 수 있다. 혹여 그렇다면 박순애 장관이 인사불성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듯이 국정의 운전대를 술잔과 같이 잡아서는 안된다.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는 믿고 싶다. 이 모든 혼란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 때문이 아니라 부디 술 때문이기를.. 그래서 술만 끊으면 대한민국이 다시 위기를 극복하고 제 자리를 잡게 될 것임을.. 우리 국민은 술에 관대하지만 참을성은 약하다.
교육부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취학연령 하향 조정안이 파장을 낳고 있다. 박순애 장관의 업무계획 보고 형식으로 발표된 조정안은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춘다’는 내용이다.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된 이후 76년 만에 처음으로 취학연령을 바꾸는 정책변경을 놓고 각계의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이제 국민은 깜짝 발표 형식의 국정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정책 내용보다는 민감한 교육 분야의 국책을 가벼이 취급한 정부의 추진 방식이 더 문제다. 교육부는 취학연령 하향에 대해 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정책은 기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동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논의돼왔다. 취학..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사태속에서 코로나 19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열자가 발생하지 않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북한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2주년이 되는 만큼 북한주민중 6.25전쟁 참여 노병들의 연령은 80에서 90대가 대부분이다. 고령 전쟁 노병들을 평양으로 초청해서 대대적인 행사에 참여시킨다는 것은 30도가 넘는 한여름 폭염과 코로나 상황에서는 결코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이렇게 해서라도 북한 주민의 혁명정신과 전투의식을 고양해서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북한 지도부의 현실과 괴리된 접근이 매우 아쉽다. 북한은 2018년 미북정상회담이후 미국에 대한 유화적 태도를 보여왔으나, 2019년 하노이 미북회담 결렬이후 ‘강대강’ ‘선대선’의 병행적 입장으로 변화하였고, 금년 들어서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공개적이고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2018년이래 하지 않았던 ‘반미투쟁 월간행사’를 전국단위에서 진행하고 6·25 전쟁이 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에 의한 ‘보병소총과 원자탄과의 대결’이었고 지금도 미국은 북한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선전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은 한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쪽에서 날아온 풍선에 매달려 온 ‘색다른 물건’에 의해서 코로나19가 북한에 유입되었다고 하면서 대남 적대의식을 강화하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한국에 대한 기대의 싹을 잘라버리려고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러시아 패권 움직임에 신속하게 동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및 지원을 받고자 하는 접근도 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7월27일 ‘전승절’ 기념사에서 정세에 대한 편협된 인식을 토대로 적대적인 대미 및 대남입장을 선명하게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 등 국제사회 평화 위협 행위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 대신에 한국이나 미국이 선제타격이나 군사적 행동을 하려고 하고 있으며, 실행에 옮길 경우 핵무기로 강력히 대응하고 윤석열 정권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대결에서 승리할 수 없고 국제사회 제재와 코로나19 재난에 따른 어려움을 자력으로 극복할 수 없음을 알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 19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조건없는 대화라는 계기를 활용치 못하고 동맹국가 진영에 편승해서 생존하자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연명하게 해 줄 수 있겠지만 번영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 베트남은 이념을 버리지 않았지만 민생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개방하는 선택을 하였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도 ‘강대강’이 아닌 ‘선대선’ 입장에서 베트남과 같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내게 주신 문화유산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다. 선을 쌓는 집에 경사가 있고, 조상의 적덕으로 자손이 받게 되는 경사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고. 그러니 힘들어도 착하게 살면 ‘나도 이만하면 살겠구나!’ 싶을 때가 온다고 다독거려 주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논어 맹자 노자를 줄줄 외울 정도의 독서광이었다. 동양문화의 핵이 되는 인문학 공부는 자존심을 도도히 지니게 했다. 쩨쩨하거나 천박한 일은 하지 않았다. 체면을 매우 중시했으며 수신하고 가정을 건사한 뒤 사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았다. 기원전 343년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로부터 열세 살 된 아들의 교육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왕실에서 최고..
감당하기 힘든 패배나 위기를 맞이할 적에 특별한 용단을 보여줌으로써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종종 목도되는 일이지요. 비상의 시기에 비상의 방법을 쓰는 것은 어쩌면 요긴한 지혜일 거예요. 그러나 작금 이 나라 정치에 걸핏하면 등장하는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정치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요? 임금이 질병이나 고령으로 정사를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될 때 누군가 왕 대신 정사를 돌보는 것을 대리청정(代理聽政)이라고 하지요. 또 임금이 어린 나이로 즉위했을 때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정사를 돌보던 일을 수렴청정(垂簾聽政)이라고 해요. 그런데 대리청정이나 수렴청정의 이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추악한 모략들이 수두룩 일어나 나라를 풍전등화로 몰아넣은 역사도 없지 않았어요.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부터 대선·지방선거에서 내리..
『판타 레이』. 기계공학을 전공한 민태기 박사의 책 제목이다. 공학자의 책이지만, 인문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명품 걸작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revolution)에 관한 새로운 발견은 데카르트를 거쳐 뉴턴 역학을 탄생시켰고, 뉴턴 역학은 열역학과 전자기학으로 이어졌다. 코페르니쿠스의 업적은 이렇게 역사에 미친 충격이 컸다. 하여 revolution은 나중에 혁명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저자인 민태기 박사는 이 이론들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잃어버린 고리’를 ‘판타 레이’라는 개념에서 찾는다. 판타 레이(Panta rhei)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남긴 말로 ‘만물은 유전한다.’ 라는 뜻이다.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과학과 경제, 사상, 철학, 역사, 음악, 미술 등과 관련된 주옥같은 이야기와 유명인사들의 삶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볼륨은 꽤 되지만 읽다 보면 책을 덮을 수 없을 만큼 재미가 쏠쏠하다. 17세기 유럽에는 커피하우스가 곳곳에서 성업 중이었다. 커피하우스는 신흥 부르주아 지식인들의 사교장이자 토론장이었다. 커피하우스 출입이 금지된 귀부인 여성들은 따로 살롱을 개설해 새로운 학문과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이 살롱에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볼테르가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가지고 와 풀어놓았다. 『프린키피아』가 수학과 물리학 교과서가 아니라 구체제를 무너뜨릴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것이다. 『프린키피아』는 달랑베르, 디드로, 루소에까지 영향을 주며 『백과사전 혹은 과학, 예술, 기술에 대한 이성적인 사전』의 출판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기반이 된 백과전서파의 탄생이다. 볼테르는 이미 수학과 물리학의 대가 반열에 올라 있던 후작 부인 샤틀레와 연인관계가 되어 본격적으로 뉴턴 역학을 연구해 『철학 서간』을 출판했고, 샤틀레와 공저로 『뉴턴 철학의 기본 요소들』을 출판하며 뉴턴 역학을 알리는 데 박차를 가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닮은 달랑베르의 출생에 관한 얘기, 볼테르와 루소의 불화, 루소의 이중성에 관한 에피소드도 곁들여진다. 그 밖에 뉴턴과 라이프니쯔의 갈등, 헨델이 영국으로 간 사연, 헨델과 라이프니쯔의 엇갈린 운명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과학은 고립된 개별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탄생시킨 우리 사회에 대한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칸트의 박사학위 논문이 뉴턴의 중력이론을 기반으로 태양계 행성에 관한 가설을 제기한 ‘일반 자연사와 천체 이론’이고, 헤겔의 박사학위 논문은 ‘행성들의 궤도에 관하여’였다는 사실도 상기하면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의 작자(作者) 조선 문신 남구만(1629~1711)이 관련된 이야기다. 문장과 경사(經史·경서와 사기)에 밝았고 영의정까지 지낸 당시의 ‘셀럽’이다. 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간단한 줄거리와 그것의 취지(趣旨)다. 하루는 낚시를 하는데 물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대조적으로 조과(釣果)가 화끈한 곁의 한 낚시꾼에게 남구만이 물었다. 그 문답(問答)의 기록이 남았다. “똑같이 낚싯대를 던지는데 물고기가 그대의 미끼만 잇따라 무는 이유가 무엇인가? 비법을 가르쳐주게나.”(남구만) “법(法)을 일러드리기는 어렵지 않으나, 묘(妙)를 가르치는 것은 어렵소이다.”(낚시꾼) 남구만이 그 대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겠다. 요즘 말로 ‘의미부여’다. 그가 어떤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비유(比喩)의 방법으로 글을 지어냈을 개연성(蓋然性)도 있다. 세상 이치이기도 하리라. 낚시의 방법은 같아도 경험이 주는 절묘한 경지가 어찌 같을까? ‘법과 원칙’을 늘 내세우는 대통령과 ‘완장질’로 헛발질 연발하며 급전직하 지지율에 당황하는 여당의 대표 직무대행(당시)을 생각한다. 낚시의 ‘일반론’은 法이고 물고기를 잘 낚는 ‘비법’은 妙일 터다. 나름의 ‘정의’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정치’로 빗대볼 수도 있겠다. 법전이나 책에도 이미 적혀 있는 법과 원칙만을 챙기기 위해서 굳이 대통령과 같은 직책은 필요하지 않다. 말 그대로 법과 원칙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政治)는 다르다. 회초리로 세상을 바룬다는 뜻 칠 복(攵)자가 正의 곁에 붙어있는 것이다.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正義의 에센스인 ‘바를 正’의 어원은 ‘오래된 미래’처럼 뜻밖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적(敵)의 성(城)을 향해 진격하는 잰 발걸음이 正이란 글자를 이룬 그림이다. 한자가 그림에서 온 기호임을 다시 생각하자. 사방을 둘러싼 성의 모양인 囗(국)은 나라 국(國)의 옛글자다. 그친다 멈춘다는 뜻으로 쓰는 지(止)는 발 그림의 기호로 다른 글자와 합체할 경우 ‘가다’는 뜻이 된다. 正자 윗부분 一은 囗의 생략형이다. 법과 묘처럼, 正과 政의 차이는 엄연하다. 그림이 그렇듯 글자는 (세상 뜻의) 상징이다. 저 성(囗)을 차지(점령)하는 것이 正이니 승자독식의 어떤 규칙처럼 전에는 억지이던 것도 지금은 정의인 것인가.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여기나보다. 정치 도치(道治) 덕치(德治)를 구분해 세상의 지도 원리를 설명한 원불교의 법어가 그들에게 혹 답이 될까? 정권이 바뀌면서 얻게 된 독(과)점적 발언권이나 기회를 정의나 정치라고 착각하지 말 것이다. 자기(들)만의 ‘애국(심)’을 오로지한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고래심줄 세금을 쓰는 것은 조만간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수 있는 행실이다. 문자(文字)의 원리는 이렇게 법보다 묘를 보여주었다.
매미가 울기 시작한다. 6년을 땅속 칩거하다가 밖으로 나와 허물을 벗으면 매미가 된다. 그리곤 짝을 찾느라 저리도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본능에 따라 울고, 짝을 만나면 사랑을 하고 그러다가 어길 수 없는 때가 되면 사라진다. 언제 아플 시간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그때는 그랬다. 힘이 없었잖아. 그리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미물같은 매미도 할 일은 다 하고 사라진다. 너덜거리는 시간을 뒤져봐야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도대체 머리가, 아니 심장이 왜 아픈지 아무리 최고의 병원 의사를 찾아도 진단도 처방도 못한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혹여 북쪽의 지도자는 이러한 변명은 하지 말았으면. 옥수수도 여물어 가는데, 나만은 살아 있어 매미 울음소리가 덧없이 커지는 8월이다. 태어난 고향이라고 부모 형제의 소식은 알고 싶어 생명줄 잡고 이 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