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연지어촌계와 대청도주민자치위원회,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인천 시민단체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5도 여객선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서해5도 여객선 지원은 ‘서해5도 방문의 해 사업’과 관련, 인천을 제외한 타 시·도민이 서해5도서를 1박 이상 관광하는 경우 여객선 정상요금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7억 원씩 부담해 타 시·도 관광객의 여객운임을 지원했다. 50% 할인요금 가운데 시비와 군비가 35%를 차지했고, 여객선사가 15%를 부담했다. 당연히 성과가 좋았다.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편도요금은 약 6만5천원이다. 김포~제주 간 저가항공사 비행기요금보다 비싼 금액이다. 인천~백령도보다 훨씬 거리가 먼 서울∼부산간 KTX 요금(5만8천800)원보다 비싸다. 이런 상황에서 50%나 할인한 배를 운행하니 서해5도 관광객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할인요금 시행 첫해인 2013년 서해5도 방문자는 2만6천여 명, 2014년 3만2천350여 명, 2015년 3만2천여 명이나 됐다. 그동안 서해5도는 여객선 운임이 만만치 않아 방문이 망설여졌다. 여기에 더해 2010년 천안함 사건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희망을 갖고 시작하는 한 해이지만 연초부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근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새해 첫 주부터 국내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순탄치 않은 경제의 진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메르스 사태의 발생과 가뭄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은 우리나라는 2015년도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어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는 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추세 수준을 밑도는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은 민간소비와 주택투자의 견조한 증가세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유로지역 및 일본은 성장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수출 및 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세 감속이 이어질 전망이며 브라질, 러시아 및 산유국 등 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도 우리나라의 GDP성장률은 작년보다 다소 높아진 3.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DP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로 나누어 살펴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지난해 물가안정세에 따른 실질구매력의 개선이 시
한 움큼 /김선향 가죽으로 만든 지갑이 무겁다고 하셨다 바느질을 배워 천으로 지갑을 짓는다 수저 들 힘이 없다고 하셨다 나무 수저 한 벌을 사서 보내드린다 어머니는 최종적으로 한 움큼 빠진 머리카락들처럼 산딸나무 흰 꽃처럼 진눈깨비처럼 그저 한 움큼 옹알이 한 움큼 광대뼈 한 움큼 소쩍새 울음 한 움큼 - 반년 간 지 ‘리얼리스트 2014’ 왜 숟가락 놓으셨다고 하는지 왜 돌아가셨다고 하는지 어릴 땐 두런두런 어른들이 나누던 말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씀들도, 나이 들면서 하나 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가 없어 오물거리며 음식을 씹던 할머니가 옹알이처럼 되뇌이던 말씀들을 들으며 가끔 정신을 놓고 방바닥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며 낯선 아이처럼 두리번거리던 그 너무나 먼 곳에 가 있는 시선을 따라가 보며 알 수 있었다. 모든 것 내려놓고 옷도 벗고 몸도 벗고 때를 벗고 우리는 가벼워지기 위해 마지막 한 움큼이 되기 위해 산다는 걸 늦게, 아주 뒤늦게 배웠다. 아직도 버려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조길성 시인
창덕궁의 후원 주합루의 서쪽에는 이름이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데 ‘책의 향기’의 뜻을 가진 서향각(書香閣)이 그 주인공이다. 이 건물은 동향하고 있으며 주합루의 부속건물이며 정조가 이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할 때 같이 세워졌다. ‘정조실록’에서 규장각의 준공 당시(1776년 9월) 기록하기를 ‘어제각(御製閣)으로 지은 건물을 규장각과 주합루라 하고 서남쪽에는 봉모당(奉謨堂)은 열성조의 어제·어필·어화(御?)·고명(顧命)·유고(遺誥)·밀교(密敎)와 선보(璿譜)·세보(世譜)·보감(寶鑑)·장지(狀誌)를 봉안하였다. 정남(正南)에는 열고관(閱古觀), 개유와(皆有窩)는 2층으로 중국 도서와 문적을 간직하였고, 서북쪽에는 서고(西庫)인데 우리나라 도서와 문적을 간직하였다. 규장각(주합루)의 정서(正西)에는 이안각(移安閣)인데 어진·어제·어필을 이봉(移奉)하여 포쇄(曝?)하는 곳으로 삼았다.’라고 적고 있어 이안각이 지금의 서향각이 되겠다. 포쇄(曝?)란 종이류에 거풍(擧風:바람을 쐬는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빚어낸 최초의 마천루(摩天樓)는 아마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일 것이다. 현대 고고학자들이 추정한 높이는 대략 9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 치면 도심의 흔한 고층 아파트에도 못 미치지만 당시로선 세계최고의 건축물이었다. 마천루는 문자 그대로 하늘(天)에 닿을(摩)만큼 드높은 누각(樓閣)을 뜻한다. 19세기 처음 이 명칭이 붙여진 건물은 높이가 고작 60m 밖에 안 되는 10층짜리였다. 1885년 미 시카고에 세워진 홈인슈어런스 빌딩이 그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첫 마천루는 1930년 뉴욕에 세워진 300m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다. 세계 각국이 경쟁하듯 하늘을 ‘찌를’ 기세의 초 고층빌딩을 앞 다투어 짓고 있는 요즘은 이마저 고전이 됐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부르즈 할리파’가 163층에 높이만 828m에 이르러서다. 그러나 이 역시 조만간 권좌(?)에서 물러나야 될 듯싶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년 완공 목표로 높이가 무려 1007m나 되는 킹덤 타워를 건설중이기 때문이다. 흔히 220m 높이에 50층 이상이면 마천루라 부른다. 앞으로 이 같은 마천루가 제일 많은 나라
우리나라 차량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은 밑바닥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끼어들기, 경적 울리기, 신호나 횡단보도 정지선 무시, 불법 주차 등 낯부끄럽고 후진적인 교통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도나 횡단보도에 거리낌 없이 주차를 하는 행위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거나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한다. 불법주차를 지적하는 보행인들과 운전자간에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인도나 횡단보도 불법주차 행위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위협적이다. 신체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 휠체어나 스쿠터 운행을 방해해 위험한 차도로 나서게 한다. 또 시각장애인들의 눈 역할을 하는 점자보도블록을 점거하고 있어 통행에 지장을 초래한다. 자전거도로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지자체들은 차량들의 인도 진입을 막고, 보행 약자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블라드를 설치하고 있다. 수원시 역시 불법주차 차량을 막기 위해 석재 볼라드를 설치했었다. 그러나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보행약자가 통행 중에 다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비규격 볼라드를 철거하거나 덜 위험한 볼라드로 교체 정비했다. 그런데 철거 후 보도 위를 통행하는 차량들이 늘어나면서 시각 장애인 등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잠을 자면서도 진돗개처럼 규제개혁을 생각하라 말한다. 지난 2014년 3월 청와대에서 정·관계, 기업인 및 자영업자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도 끝장 토론을 이끌며 규제 혁파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규제 혁신 없이는 국가 미래가 없다는 각오에서였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이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을 만큼 냉랭한 분위기다. 감사를 두려워하는 공무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만의 규제개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민원인이나 기업인들이 규제개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성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송산면의 한 제조업체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공장 증설이 가능케 돼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기존 공장 건축 당시 도로너비가 4m면 가능했지만, 공장 소재지가 도시지역으로 바뀌면서 증축을 하려면 건축법상 6m 이상의 도로너비를 확보해야 했다. 시는 이같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허가민원과, 송산면사무소, 건축과 등과 함께 인허가 법령개정 연구를 통해국토교통부에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경기도의 준예산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아 도정과 교육행정에 비상이 걸렸다. ‘식물 국회’를 비난했지만 이제 ‘식물 경기도의회’가 됐다.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소집됐지만 여야의 한 치 양보없는 대치로 무산되고 말았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담화에서 누리과정 예산은 시도 교육청이 편성해야 한다는 발언 이후 야당의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져만 간다. 이래저래 답답한 건 경기도민과 학부모들이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행정과 재정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금 한창 교원인사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2월말 명예퇴직 대상 교원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명예퇴임 예산이 이 때까지 확정되지 않으면 3월1일자 교원인사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명퇴 인원이 확정돼야 신규교사 임용 규모를 가늠하고 승진, 전보, 전직 등의 인사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도교육청은 1인당 8천만~1억원에 이르는 명퇴수당의 준예산 집행이 가능한지 법률 자문까지 구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준예산 사태를 초래한 데 책임이 있는 도의회 여야 지도부는 국회의원이 돼보려고 보따리를 쌌다. 더민주당
문화재나 유적, 유물 등은 수백년에서 수천년, 길면 수만년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땅에 살았던 인류의 역사와 생활상,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있다. 그래서 그 역사적 유산은 소중히 보관돼야 하고 후세에 전달돼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전쟁과 천재지변 등을 겪거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유산이 땅속에 매장돼 있다. 그 유물은 밭을 일구던 농부나, 집을 짓느라 땅을 파던 인부들의 삽 끝에, 또는 어부의 그물에 걸려서 세상에 공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불도저나 포클레인의 무자비한 삽날이나 궤도에 훼손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국가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만들어 매장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다. 건설공사를 하려고 하지만 매장문화재 지역 인근에 위치하거나 문화재지표조사로 매장문화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 많다. 이런 땅이거나 건설공사 사업 면적이 3만㎡ 이상의 경우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문화재지표조사를 실시한다. 후에 매장문화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문화재조사기관이 표본조사 혹은 입회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서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예전엔 공사규모를 불문하고 시행자 본인이 발굴조사비용을 내야
새해 벽두부터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 9.2%는 1999년 통계 기준이 바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주일 이상 돈 버는 일을 한 사람이 취업자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청년 실업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어느 대졸자는 취업을 하기 위해 졸업보류를 하면서까지 취업을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 보았지만 서루전형을 통과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청년은 통계상으로 실업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사람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도 않아 아예 실업률계산에서 제외된다. 이와 같은 취업준비생은 61만 명으로 2014년 때보다 약 5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게다가 구직활동도 안하고 취업준비도 안하는 그냥 쉬고 있다는 사람들도 취업률계산에서 빠져있다. 이 경우에 속하는 20대는 27만6천여 명이다. 2014년 조사결과보다 3만명 더 증가했다. 사실상 이들 모두가 실업자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작년 청년 실업률은 9.2%이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공식적인 결과보다 휠씬 높은 20~30대라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청년 실업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청년실업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