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무심하게 생각에 잠겨/ 카우치에 누워 있을 때면/ 수선화가 내 마음의 눈에 떠오르고/ 그건 고독의 축복이 되네.” 윌리엄 워즈워드 「나는 구름처럼 외로이 거닐었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서 고별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65년이라는 짧지 않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수많은 장소와 시간들이 스쳐지나가고 특별한 장소와 시간에 시선이 좀 더 머무는 것을 발견했다. 장 그르니에가 말했듯이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엄청난 고독 속에서 각별히 소중한 장소와 시간을 지나게 되고 그 어떤 순간 우리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 그곳은 현재적 삶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우리를 되돌아가게 하는 시원(始原)의 공간이자 시간이다. 며칠 전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의 짧은 수상소감도 이에 관한 것이었다. 나에게 각별히 소중한 장소와 시간은 진해에서의 유년시절이다. 선친이 중학교 교장으로 계시던 사택의 뜰은 의식 깊은 곳에 강력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다. 앞뜰의 탱자나무 울타리와 뒤뜰의 대나무 숲, 깊고 검은 우물은 각기 다른 이미지로 나의 삶에 고유한 자리를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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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화장품 불량’… 40대 여성 백화점서 폭언·행패로 인한 ‘백화점 갑질’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부리는 일명 ‘갑질’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앞서 성남의 한 백화점에서도 한 고객이 민원 접수 과정에서 상담원이 그를 거부하자 커피를 얼굴에 뿌리기도 했으며,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경비원에게 욕설을 하고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는 허위 고소로 일각의 분노를 키우기도 했다. 이러한 백화점 갑질에 이어 이번엔 용인소재 백화점 난동이 세간의 이목을 찌푸리게 하였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40대 여성이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며 해당 화장품을 추천해준 매장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유리병 화장품을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린 것. 특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어디서 수작이야” “너 죽여버린다” 등의 욕설과 심지어 직원의 머리채를 잡고 밀치는 등 위력을 가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판매직 감정노동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네티즌들은 “갑질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 같아”, “갑질 근절법이 필요하다” 등 답답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간 필자가 고객클레임 서비스 리
1870년 파리지앵의 화가들에게 매우 고단한 시절이 찾아왔다. 보불 전쟁이 발발했고 파리는 함락되었으며 전염병이 기승을 부렸다. 르누아르는 징집을 당했고, 오랜 그의 동료인 바지유는 자원입대하여 전투를 치르다가 목숨을 잃었다. 카미유와 여행 중이었던 모네는 간신히 징집을 피했다. 그전에도 이들은 평론가들의 비아냥 속에서 배고픈 시절을 보내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때에는 도시의 생기발랄함 속에서 함께 작업할 수는 있었다. 허나 전쟁의 참혹함은 이들이 그려왔던 생생한 도시의 모습을 그저 꿈만 같은 풍경으로 보이게 할 뿐이었다. 파리의 상황이 여의치 않자 화가들은 아르장퇴유로 모여들었다. 모네는 마네의 재정적 지원으로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고, 전선에서 빠져나온 르누아르는 친한 동료 화가들을 따라서 이곳으로 왔다. 르누아르는 모네와 오랜 지기 동료였고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분명 같은 장소를 거의 비슷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그렸을 법한 작품들이 이들에게서 완성되고 있었다. 아르장퇴유라는 곳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이들이라 하더라도,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하고 있다면 분명 이곳은 그들에게 낯설지 않은 장소이리라. 모네와 르누아르는 닮은 구석이…
메밀꽃이 피는 밭 /방극률 어머니는 메밀밭에 나가셔서 메밀꽃을 쓱 보시고 예쁘다고만 하셨을까? 알곡들이 잘 여물거라고만 기도하셨을까? 내 생각 어머니 생각이 다르겠지만 전화를 걸어 묻지는 못 할 일 메밀꽃들에게 서운하게 들릴 말씀 하실까봐… 둘러보시기는 하지만 꽃송이 한 번 꺾지를 않으셨으리 주인이 서 계신 개간지 복판 꽃핀 놈이 알곡이겠지 야야, 메밀밭 고것들이 째깨 쓰러져서 속상하다. 그래요, 바람 고것들이 삐뚤어져 불었나 봅니다. 시인의 敍事는 매우 정겹다. 서정시의 기본질서를 가지면서도 긴장된 의미전달에 부여했다. 흔들리며 당신은 꽃이라 했다. 쓰러지고, 넘어지고, 부서져도 생명력을 신장하는 축은 고귀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누구나 한번은 아파야 하고 이별을 해야 한다. 어머님의 메밀밭 바람은 그 어떤 수사로도 반증할 수 없다. 고단하고 지친일상을 메밀꽃의 인자함을 통해 위로받으셨을까? 우리들의 어머님은 늘 횐 옷이었고, 그 횐 옷은 오늘을 있게 하는 생명력이다. 시간도 흐르고 여름장마가 진행 중이다. 어머님 곁에 부르는 착한노래들이 일렁인다. 시인에게 어머님의 고단한 일상을 풍금소리로 들려주고 싶은 것일까? 사람 사는 마을이 있는 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대일로다. 두 강대국이 글로벌 경제 패권을 놓고 출구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누그러지기는커녕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2천억 달러(약 223조 원)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 10%를 물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25% 관세 부과를 확정한 500억 달러(약 56조 원)와 합치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물리는 고율 관세의 대상이 자그마치 2천500억 달러 규모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5천55억 달러)의 딱 절반 정도다. 설마 설마 하는 사이에 무역전쟁의 판이 너무 커져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 심각한 상황이 현실로 닥친 셈이다. 미국이 2천억 달러 중국 제품에 바로 추가 관세를 물리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음 달 30일까지 공청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부과 대상 목록을 확정하는 절차가 있다. 미국과 중국이 그 사이에 타협점을 찾으면 무역전쟁이 누그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짧게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길게는 대통령 선거 승리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히 타협할 것 같지는 않다
이성에 눈 뜨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남·여 할 것 없이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된다. 화장은 그렇게 고대부터 시작됐다. 특히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들의 노력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 여성들에게 화장품은 필수품이다. 그런데 화장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론 화장을 함으로써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기 때문이겠지만, 화장을 하지 않는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기까지 한다는 것은 문제다. 지난해 5월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는 전국의 남녀 초·중·고등학생 4천736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여자 초등학생 5명 중 1명, 중·고생 4명 중 3명은 색조화장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 남학생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3% 미만이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화장품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청소년 화장품에 중금속 등 유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걱정이다. 이런 화장품을 어린이 청소년들이 사용하면 예뻐지긴 커녕 오히려 아토피, 피부 노화 등 질병들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안전성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학부모 등 소비자의
어느 덧 종강과 함께 대학캠퍼스에 하계방학이 시작된지도 꽤 시간이 지나고 있다. 방학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학생들의 처해있는 상황과 인식에 따라 제각기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느 학생은 수업에서 해방된 시간을 이용해 본격적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어느 학생은 자기계발적인 측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을 갖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관광학도들에게 젊음의 날 방학을 통해 많은 시간을 여행 속으로 더욱 들어가 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바로 위락적 여행자가 되어 보라는 얘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생활권을 벗어나 새로운 자연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며 좀 더 넓은 세상에 노크하고, 혹은 좀 더 넓은 마인드를 가지고 사물을 접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행은 우리에게 단순 기분전환의 시간이 아니라 이제는 자기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과 창조의 시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방학을 통해 배낭여행 형태의 세상 엿보기 작업은 우리에게 견문확대는 물론 도전정신의 멋진 루트가 형성되는 좋은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여행을 통해 세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영화 한 편을 소개하였다. 그 영화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다. 영화 장면을 보며 오래전에 읽었던 원작 소설의 내용이 떠올랐다.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가 1982년 노벨문학상 ‘백 년 동안의 고독’ 수상 후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로, 19세기 말 콜롬비아 카리브해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세월의 흐름과 죽음, 질병을 뛰어넘는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가난한 청년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부유한 상인의 딸인 ‘페르미나 다사’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아버지 뜻에 따라 유럽 유학파 의사인 잘 생기고 돈도 많은 ‘후베날 우루비노’와 결혼을 해버린다. 플로렌티노는 수많은 여자들을 탐닉하며 실연의 상처를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그녀와 조우하면서 확신을 잃는다. 그때부터 그는 언젠가 페르미나가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믿고 그녀에게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돈과 명예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마침내 페르미나의 남편 우르비노 박사의 장례식 때, 51년 9개월과 4일을 기다려온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작가는 제목처럼 치명적인 사랑을 콜레라에 비유하고 있다. 배경이 19세기 말
백운만 청장 최근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계에 불어닥친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 분야 정책의 산실인 중소벤처기업부 정책들을 알려온 백운만 전 대변인이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부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백운만 청장은 도내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항상 곁에서 돕는 지원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으로부터 직접 경기중기청 운영과 도내 중소기업 발전에 관한 얘기를 들어본다. 현장소통 주력 주요 애로사항은 자금난 보다 ‘인력난’ 인력채용 지원 다양한 제도 적극 홍보할 것 ‘셀프제작소’ 창년창업 활성화 큰 역할 공간·장비 무료… 이용건수 3천건 육박 도내 중기 대책 개방형 혁신 바탕으로 中企 중심경제 구축 대·중소기업 윈윈 ‘한국형 혁신생태계’로 스마트공장 연말까지 550개 구축 목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촉진 맞춤형 지원 -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경기도에만 전국 중소기업 수의 21.5%인 76만개가 있고, 전국 수출중소기업 중 32.5%인 3만개가…